현직 의사가 이재명 피습 사건 상황에 의문을 제기했다.
2일 의사 겸 작가 양성관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가지 의문점’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그는 “한 유력 대선 후보가 오늘 피습당했다. 지지자를 가장한 이가 흉기로 목을 찔렀고, 대선 후보는 헬기를 타고 즉시 권역 외상센터인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다”며 말을 꺼냈다.
이어 “우리나라 최고의 외상센터는 아주대와 부산대이다. 아주대는 9년째, 부산대는 4년째 상위 30%에 해당하는 A 등급을 받고 있다. 아주대에 인지도에서 밀리지만, 부산대 외상센터 또한 쟁쟁하다. 우리나라 외상은 서울경기권은 아주대가, 부산경남은 부산대가 실질적으로 양분한다”고 덧붙였다.
양성관은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권역외상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유력 정치인이 권역외상센터가 없는 서울대 병원으로 후송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최고의 권역외상센터인 부산대를 놔두고, 권역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를 가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문점은 또 하나 더 있다. 초응급이라면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부산대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말 그대로 ‘골든 타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서울대까지 헬기를 타고 간다? 중증이 아닐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증이 아닌데 헬기를 타고 간다? 도무지 말이 맞지 않는다. 거기다 초응급이 아닌데 다른 응급 환자가 언제 발생할지도 모른데 비응급을 수송한다? 과연 그가 유력 대선 정치인이 아니면 가능했을까? 이에 대해서는 특혜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 보여 추후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양성관은 “결국 지방 의료를 살려야 한다고 떠들던 정치인조차 최고의 권역 외상센터인 부산대학교 병원을 놔두고, 권역 외상센터조차 없는 서울대 병원으로 그것도 헬기를 타고 갔다. 부산대학교 병원이 단순히 지방이라서 못 미더웠을까? 아니면 다른 정치적 이유가 있었을까? 그것도 아니면 둘 다일까? 정치인들은 앞으로 말로만 지방과 지방의료를 살리겠다가 아니라 직접 몸으로 지방과 지방의료를 살려주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또한 “도움을 주신 익명의 여러 제보자에게 감사드린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끝으로 마음고생 심하셨을 부산대 권역외상센터 선생님들께 격려와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양성관은 가정의학과 전문의다. 그는 7권의 책을 펴냈다. 대표 저서로는 ‘너의 아픔, 나의 슬픔’, ‘마약 하는 마음, 마약 파는 사회’가 있다.
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을 방문했다가 60대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피습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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