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살 구옥의 대변신 보러가기
안녕하세요 🙂 저희는 작년 10월에 결혼한, 2년 차 신혼부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집을 구할 때 아래와 같은 필수 조건이 있었습니다. 아래 조건을 가지고 집을 보러 다니던 중, 경기도 남양주에 집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친정과 매우 가까운 것도 아주 큰 장점이었어요 🙂
1. 단독 주택 – 반려견인 콩이를 마음 놓고 키울 수 있는 마당이 있는 주택이 가장 중요했어요.
2. 평안함 – 오랜 도시 생활과 층간 소음에 지친 저희는 주변 환경이 조용한 곳이 필요했어요.
3. 출퇴근 가능한 거리 – 둘 다 직장이 서울 성동구여서 현실적으로 출퇴근 시간이 1시간 내외여야 했어요.
1. 도면
저희가 원하는 리모델링 부분을 정리하여 여러 군데 견적을 받아보니, 업소 별로 시공비가 천차만별이어서 고민이 정말 많았습니다. 🙁
메이커 브랜드의 경우 자재가 고급스럽고, 시공 기간이 짧은 장점이 있었으나 저희의 예산을 초과했고, 한 업체는 시공 기간은 짧았으나 역시나 예산적인 부분에서 조율이 어려웠습니다. 그러던 중, 오늘의집에서 운 좋게 바로 근처에 위치한 “아름 하우징”이라는 인테리어 업체를 찾았습니다!
최초 간단한 미팅 후에, 본격적으로 현 집에 방문하여 자세한 견적 및 공사 일정에 대한 얘기를 나누어보니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원하는 디자인과 구조를 예산 내에서 타협할 수 있게끔 함께 고민해 주셨고, 가능한 예산 내에서 다양한 자재와 대체 디자인을 제시해 주셨어요.
본격적인 시공에 앞서 집 외관 및 내관에 대해 대략적인 디자인을 볼 수 있도록 3D 도면을 보여주셨어요. (혹시 문제가 된다면 삭제하겠습니다..!) 이후 원하는 테마 및 색상, 필수 자재 등은 미리 선정해놓고 수시로 소통하며 저희가 원하는 방향대로 업체에서 찰떡같이 반영해 주셨습니다. 만족 10000%.
2. 외관 Before
처음 봤을 때의 집! 방 3개, 화장실 1개의 30년 가까이 된 구옥 단층 주택이었어요. 연식은 오래되었으나, 외벽이 튼튼하고 이 자체로 따스하고 정겨운 시골집 느낌이 나서 나쁘지 않았어요.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부족한 부분만 수리해서 살면 딱 좋겠다 싶었습니다.
외부 테라스가 창고처럼 변해있어서 답답해 보였습니다. 바로 철거 진행했습니다!
철거 : 외벽 및 뼈대를 제외한 내외부를 전부 철거
무너져가던 담벼락은 철거하고, 관리가 어려운 벽지와 몰딩도 모두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지저분하게 방치되던 외부 창고도 모두 철거하고 새롭게 단장하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전 집주인분께서 간이로 만들어 놓으신 베란다는 철거하고 나무 데크를 설치하기로 하였습니다.
외관 After
빨간 지붕은 유지하고, 집 내부에 멋지게 지붕을 받치고 있던 서까래는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외벽인 붉은 벽돌과 현관의 돌 계단은 요즘 나오는 벽돌들보다 튼튼하고 좋은 자재여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현관 돌계단은 다소 미끄러워 형태는 그대로 유지하고 위에 하얀 콩자갈로 덮어서 시공하였습니다.)
기존 돌 담벼락도 사실 좋았지만 구멍이 나서 무너져 내려가고 있었어요. 그래서 아쉽지만 철거 진행 후,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는 높이지만 개방감도 느껴지는 나무 담벼락으로 교체하였습니다. 마당에 있는 나무 데크와 통일감을 주기 위함도 있었어요.
마당은 기존 시멘트 바닥을 모두 철거하고 천연 잔디와 정원석을 설치하였습니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기존 집에 있던 작은 수돗가는 유지하였습니다.
정원에 물을 주거나 청소하기에 좋더라구요 ㅎㅎ 나무 데크 위에는 햇빛을 가리거나 데크가 비에 젖지 않도록 해주기 위해 접이식 어닝을 설치해두었습니다.
휴일에 마당 데크에 앉아서 강아지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면 그렇게 편안하고 행복할 수가 없어요. 이런 소소한 행복을 위해 마당 있는 집을 그렇게 찾아 헤맨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마당 곳곳에는 태양열로 작동하는 간접 조명을 달아주어, 밤에도 마당에서 산책하거나 맥주 한 잔 하기 좋아요 🙂
3. 현관 및 중문
외부와는 다르게 내부는 깔끔하고 관리가 쉽게 화이트 톤으로 통일했습니다. 현관 바닥은 초록색 미니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고, 기존의 하얀색 신발장은 깔끔하게 관리가 잘 되어 있어 그래도 유지하였습니다!
기존 집주인 분께서 중문을 최근에 교체하셔서 그런지 깔끔한 3단 중문이어서, 화이트 톤으로 도색만 진행하였습니다. 한기도 막아주고 깔끔한 게 정말 예뻐요 🙂
중문 바로 앞에는 외출 전/후로 자주 사용하는 차 키, 마스크 등을 행잉할 수 있는 벽 선반과 수납장을 두어 자주 사용하는 용품들을 수납하고 사진 등을 진열할 수 있는 작은 전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각도를 조절할 수 있는 조명을 통해 포인트를 주었습니다!
4. 거실 Before
거실은 일자로 쭉 긴 복도식의 직사각형 형태에요. 거실 천장의 멋진 서까래는 그대로 살려두고 벽지와 몰딩만 교체해주었습니다.
거실 After
세로로 긴 거실 형태이다 보니, 일반적인 소파를 두기에는 공간 활용이 애매하여 폴리몰리 빈 백을 두 개 두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
무엇보다 저희 콩이가 무척 좋아하는 빈백 ㅎㅎㅎ 거실 공간 활용이 애매하다 싶은 분들은 빈백 정말 추천 드려요! 생각보다 편안하고 TV 보기에도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여름에는 시원하게 마루 바닥 그대로 두었는데, 겨울에는 춥고 무엇보다 강아지가 자꾸 미끄러지는 것 같아서 지금은 바닥 전체에 카펫을 깔아주었습니다. (셀프로 작업했어요)
저희는 쨍한 형광등 조명을 선호하지 않아, 거실 천장에 전기 선을 더 설치해 간접 조명도 추가해주었어요.
5. 주방
기존 주방은 상부장이 있어 주방이 좁고 답답한 느낌이 있어서 전부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식탁이 있어도 항상 TV 앞에서 밥을 먹곤 했어서 식탁은 과감하게 포기하였습니다! 대신에 기존의 특이하고 매력적인 둥그런 아치 형태의 주방 입구는 그대로 유지하였습니다.
주방은 전체적으로 깔끔한 화이트&우드 톤으로 선반과 하부장을 통일하였고, 레일 조명과 인테리어 조명을 설치하였습니다. 상부장 대신, 선반을 달아서 잔들 위주로 놓으니 분위기도 좋고 수납도 부족하지 않더라구요.
(처음에는 상부장을 안하니까 수납 걱정하시던 저희 부모님도 저희 집 보시고는 예뻐 보이셨는지 최근에 똑같은 형태로 주방 리모델링 하셨지 뭐에요 ㅎㅎ)
6. 침실
침실은 딱 숙면만을 취하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어요.
침실에는 킹 사이즈 침대와 작은 화장대, 강아지 방석 정도만 배치했습니다.
화장대는 평소에 갖고 싶었던 알 전구 조명이 달린 화장대로 했어요 🙂
7. 드레스룸
구옥이다 보니 벽지를 하면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 집 내부의 벽지는 모두 제거하고 친환경 페인트로 도색을 하였습니다. (가장 시공비가 많이 들었던 부분) 또한 몰딩도 모두 제거하여 무몰딩으로 리모델링하였어요. 덕분에 집 내부가 훨씬 넓어 보이고 깔끔하고 관리도 정말 편한 것 같아요.
저희 부부는 옷을 좋아해서 드레스룸은 넉넉한 수납력이 필요했어요. 마침 한샘 붙박이장 맘에 드는 디자인이 있어서 바로 예약하고, 시공했습니다. 드레스룸이 넉넉하게 커서 총 12자 크기의 붙박이장을 설치할 수 있었습니다. (약 3m 60cm)
붙박이 반대편에는 동일한 톤의 화이트 5단 서랍장과 삼성 스타일러를 두었습니다. 바닥에는 러그를 깔아서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8. 욕실
제일 중요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던 화장실 및 욕실입니다. 평소에 눈에 계속 들어오던 조적 화장실 및 욕실을 원했고, 인테리어 업체와 자재 및 디자인을 상세하게 상의 후 진행했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집 주인 분은 화장실에 세탁기를 두고 사용하셔서 욕실이 좁아 보여 과감히 다 뜯어 고쳤습니다. 조적 욕조가 관리가 어렵다고 하는데 1년이 넘게 곰팡이도 별로 없고, 물 때도 많이 끼지 않아 관리에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 가장 만족도가 높은 공간 중에 하나가 욕실이에요!
조적 욕조 내에 계단식으로 약간의 단차를 두어 앉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저희 강아지 목욕 시키기에도 넓고 편리한 것 같아요 🙂
집에 오시는 분들도 가장 부러워하는 공간! 유리벽으로 되어 있지 않아 물 튀김도 보이지 않고 무엇보다 손 때가 묻지 않아서 관리하기도 더욱 편하답니다.
조적벽 뒤에 샤워 공간은 깔끔하게 사용하고 싶어서 모든 용품을 벽에 수납할 수 있도록 선반을 설치하였습니다. 바닥에 쌓아두는 물건들이 없으니 청소도 훨씬 수월하고 좋아요.
9. 옥상
넓디 넓은 옥상도 저희 집의 매력 포인트! 조용하고 한적해서 마치 캠핑장에 놀러온 기분이 듭니다! 친구들을 초대해서 옥상에서 바베큐 파티도 하고, 강아지랑도 실컷 뛰어놀고 뻥 뚫린 시원한 하늘을 보며 커피도 한 잔 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중의 하나가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옥상에 인조 잔디와 자갈, 나무 데크를 깔아 주어서 저희 강아지가 더 좋아하고 있어요 ㅎㅎ (옥상 창고에는 각종 캠핑 용품들을 보관하고 있어요. 최근에 또 캠핑의 매력에 빠져버려서..세상엔 재밌는 것들이 너무나 많네요..!)
주말 저녁, 옥상에 간단하게 테이블 깔고 고기 구워 먹으며 하이볼 한 잔 하는 행복, 단독 주택의 묘미 아니겠어요? ㅎㅎ
마치며
저희 집 발자취를 따라와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화려하고, 비싼 집은 아니지만 저희 부부와 반려견 콩이에게 소소하고 따뜻한 일상을 안겨주는 너무나 소중한 집입니다. 사실 잘 찾아보면 현실적으로 가능한 범위에서 충분히 로망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은 많은 것 같아요.
모두 아시는 것처럼 단독 주택은 손이 많이 가지만, 부지런하게 애정을 주고 가꾸는 만큼 행복함을 안겨주곤 합니다. 구석구석 저희 손을 거쳐 재밌는 것들이 많아지는 집을 보는 게 바로 주택의 매력이지 않을까요 🙂
다음엔 아직 남은 서재와 창고도 멋지게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집들이 소개를 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있기를 기대하며, 긴 글 읽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 모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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