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로보틱스, 미래항공모빌리티(AAM), 전동화 등 미래 사업 현황과 비전을 발표하며 향후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3일 경기도 광명시 ‘기아 오토랜드 광명’의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에서 열린 2024년 신년회에서 주요 그룹 경영진이 직접 미래 사업을 브리핑하며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
◇ 김흥수 GSO 부사장 “로보틱스, 인간과 공존하는 ‘지능형 로봇’ 개발에 중점”
김흥수 현대차그룹 GSO 담당 부사장은 로보틱스 사업 성과와 비전을 발표했다. 그는 “향후 로봇은 인간 삶에서 필요로 하는 모든 기능 수행이 가능하고 이동, 조작 능력의 고도화와 함께 자율적으로 판단하고 환경과 상황에 맞는 기능을 수행하며 인간과 공존하는 형태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러한 로봇 기술의 변화는 현대차그룹의 로보틱스 비전인 ‘인간 움직임의 한계를 극복(Expanding Human Reach)’과 일치한다”며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로봇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인간 움직임의 한계를 극복하며 환경과 안전하게 상호 작용하고, 인간과 더 잘 소통할 수 있는 로봇 기술력을 선도해 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을 창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능형 로봇을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로봇의 자율성을 극대화하고, 다양한 도메인으로 응용범위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보틱스랩을 통해 ‘고도의 환경 적응력’과 ‘인간과의 상호작용’ 측면에서 기술을 진보시키기 위한 연구개발(R&D)을 하고 있다. 2022년 설립한 AI 연구소(The AI Institute)는 인공지능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해 로봇의 지능적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대해 “사람과 같은 공간 안에서 복잡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로봇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지능형 로봇을 개발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AI 연구소와의 다양한 협업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로봇이 단순한 명령 수행뿐 아니라 주변 환경의 변화를 실시간, 능동적으로 감지하고 복잡한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현재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과 모바일 물류로봇 ‘스트레치(Stretch)’는 이미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로보틱스랩과 관련해서는 “명확한 고객 니즈를 기반으로 다양한 용도로 확장이 가능하며 인간과 안전하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독창적인 전문 서비스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며 “여러 융복합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통합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보틱스랩은 다양한 웨어러블 로봇, 모바일 플랫폼 PnD와 모베드(MobED), 고객 응대 로봇 달이(Dal-e),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ACR) 등 서비스 로봇을 선보였다. 향후 로봇 통합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이동 지원·공공서비스·의료 등 다양한 생활 영역에서 지능형 서비스 로봇을 개발해 고객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능형 로봇 구현을 위한 핵심인 AI 연구소의 역할도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AI 연구소는 운동지능과 인지지능 연구를 중심으로 물리세계와 결합된 로봇 AI를 통해 로봇 산업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하는 부스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AI 연구소는 ‘로봇 지능화(Robotics Intelligence)’를 우선으로 한 여러 AI 기술들을 그룹 내 다양한 모빌리티 솔루션으로 확장 적용해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SDV), 자율주행, AAM, 제조혁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AI의 가능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로봇 제조와 관련해서는 “프로세스의 체계화, 핵심 부품의 원가 경쟁력, 품질 확보와 함께 수요자의 다양한 니즈에 대응할 수 잇는 로봇 생산과 시장 대응 체계를 고도화해 나갈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신재원 AAM본부 사장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 개발…2028년 시장 진입 목표”
신재원 현대차그룹 AAM본부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AAM 부문은 지난 4년간 다각적인 기술 개발과 사업 추진을 통해 글로벌 AAM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국내에서는 AAM본부를 중심으로 항공용 친환경 파워트레인 개발과 국내외 AAM 시장 개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독립법인 슈퍼널(SUPERNAL)을 설립하고 2028년 시장 진출을 목표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체 개발, 글로벌 정책 수립, 에코시스템(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신 사장은 인증과 규제 등 AAM 상용화를 위한 도전과제들을 열거하며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를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선결과제로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과거로부터 축적된 경험과 개발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AAM과 UAM 기체 개발을 위해 ‘비행시험을 통한 학습(Learning by Flying)’이라는 개발 전략 아래 주요 시스템들의 설계, 개발, 시험, 개선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신 사장은 “올해 말 기술개발 목적의 시제기 초도비행을 계획하고 있다”며 “향후 후속기 개발에도 매진해 2028년에는 가장 안전하고 혁신적인 기체로 시장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허니웰(Honeywell), BAE 시스템(BAE System) 등 항공업계 최고 수준의 부품개발사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각종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도 자동차 부문의 제조솔루션본부, 배터리개발센터, 수소연료전지개발센터를 비롯해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글로비스 등이 긴밀한 기술개발 협력을 하고 있다. 인프라와 에코시스템 측면에서도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신 사장은 “‘최적의 시점에 최고의 기체(Right product at the right time)’를 선보이는 것이 우리의 성공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2028년 시장 진입을 목표로 상용 항공업계와 동등한 수준의 안전기준을 적용해 기체를 개발하고 있다”며 “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대량생산 기술과 품질관리역량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체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의 전동화, 수소연료전지, 자율주행 분야의 첨단기술력을 UAM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는 다른 경쟁업체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우리만의 차별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사장은 “자동차 분야의 앞선 기술력을 적용하고, 다양한 모빌리티와 연계해 ‘끊김없는(Seamless)’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등 차별화된 고객경험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보다 나은 인류의 삶을 위해 AAM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현대차그룹이 AAM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 송호성 기아 사장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 전동화 대중화 선도하는 중추 역할 할 것”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은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을 생산하던 광명2공장을 대대적으로 개조해 재탄생되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전기차 전용공장이다.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은 △첨단 물류 및 생산 △친환경 △인간중심의 운영 방향성 아래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의 제조혁신 기술과 공법을 최대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첨단 물류 및 생산과 관련해 “공정의 자동화를 확대하고 커넥티드 관제 시스템과 같은 소프트웨어 융복합 기술도 적극적으로 활용해 물류와 생산 공정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친환경 방향성에 대해서는 “저탄소, 유해물질 저감 기술을 도입해 기존 대비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고 대기오염물질인 탄화수소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등 탄소중립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실천하는 도심형 친환경 공장을 구현하겠다”고 설명했다.
인간중심 운영 방향으로는 “저부하, 저소음 설비 등 작업자에게 친화적인 설비를 적용하고,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스팟을 활용한 위험요소 사전점검 등을 통해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그동안 품질 개선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향상해 왔던 생산품질 수준을 보다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송 사장은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은 기아의 대표적인 전기차(EV) 볼륨 모델인 EV3와 EV4를 연간 15만대 생산해 전동화 대중화를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아는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공장 등 글로벌 전동화 생산 기반을 강화하여 지역별 시장환경과 고객 수요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겠다”며 “특히 지속적인 품질혁신과 고객 최우선 가치를 실현에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