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이식혈관외과 교수가 4일 오전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에 대해서 직접 설명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수술에 이르게 된 경위를 언급하며 “서울대학교 병원은 2021년도부터 서울특별시 중증 외상 최종 치료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에 외상센터가 없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 교수는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한 결정에 대해 “당시 목 부위에 칼로 인한 자상으로 인해 속목정맥(한자로 내경정맥)의 손상이 의심됐고 기도와 속목동맥의 손상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상처 크기 논란을 의식한 듯이 “목 부위는 혈관, 신경, 기도, 식도 이러한 중요한 기관들이 몰려 있는 곳이어서 상처의 크기가 중요하지 않다”며 “얼마나 깊이 찔렸는지 어느 부위가 찔렸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목 정맥이나 목 동맥에 혈관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라며 “수술의 성공은 장담하기가 어려운 상태이고 따라서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민 교수 밝힌 이 대표의 수술 소견은 다음과 같다. 이 대표의 왼쪽 목에 1.4cm 칼에 찔린 자상이 있었다. 근육을 뚫고 근육 내의 동맥이 잘려져 있었고 많은 양의 피떡이 고여있었다. 근육을 뚫고 아래쪽 속목정맥의 원주로 따지면 지름이 60% 정도 예리하게 잘려있는 상태였다고. 다행히 정맥의 안쪽(뒤쪽)에 위치한 속목동맥을 포함해 주변의 뇌 신경, 식도의 손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의료진은 2차 감염이 우려돼 충분히 세척을 진행했고, 찢어진 속목정맥을 1차 봉합하며 혈관재건술을 시행했다. 꿰맨 길이는 약 9㎜ 정도다. 추가로 근육 등에 고인 피떡을 제거하고 수술 부위에 배액관 집어넣은 후 상처를 봉합했다. 수술은 오후 4시 26분에 시작해 오후 6시까지 1시간 40분에 걸쳐 진행됐으며 마치는 2시간이 걸렸다.
민 교수는 수술 뒤 경과에 대해 “다행히 잘 회복하셔서 수술 다음 날 병실로 이송됐고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칼로 인한 외상의 특성상 추가적인 손상이나 감염, 혈관 수술한 부위의 합병증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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