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남에게 마약류를 처방한 의사의 성추행 혐의가 밝혀지자 피해자들이 직접 등장해 피해 상황을 털어놨다.
경찰은 최근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건의 피의자에게 마약류 약물을 처방한 혐의를 받는 40대 의사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는 마약류 관리법 위반 행위 외에도 환자들을 상대로 불법 촬영 등을 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2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수면 마취 상태인 여성 10여 명을 성폭행하고 이를 불법 촬영했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여성들의 얼굴에 갖다 댄 채 영상 촬영을 한 혐의도 받는다. 이에 따라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 혐의, 준강간, 준강제추행 혐의도 추가로 적용됐다.
실제 A씨에게 피해를 본 피해자 여성들은 그날 이후 일상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인터뷰 내용은 지난 4일 MBC를 통해 전해졌다.
A씨에게 피해를 본 이 씨는 사건 이후 담당 경찰관이 제시한 자신의 피해 사진 십 여장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 사진에는 마취로 잠들어 있던 이 씨가 추행당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씨는 “수술실에서 제가 누워 있는 사진이더라. 위아래가 다 벗겨져 있고…더 이상 못 보겠더라”라고 말했다.
이 씨는 결국 하던 일까지 그만둘 정도로 일상이 무너졌다. 그는 “지금 일단 일을 다 그만뒀다. 도저히 말할 곳도 없고 해서 병원에 다니면서 그냥 수면제 없으면 잠도 못 자는 상태고 지금 그렇다”라고 털어놨다.
또 다른 피해자 강 씨는 3년 전부터 A씨의 병원에 다녔지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접한 뒤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 씨는 “이게 다른 사건으로 인해 밝혀지지 않았으면 저는 아직도 그 병원을 다니고 있었을 수도 있다”라며 “옷을 벗기고 사진 찍은 것도 있고…제가 너무 물건과 짐승 같아 보여서 너무 충격적이어서…”라며 참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피해자들은 A씨의 범행 사실이 탄로 난 뒤에도 걱정을 덜어낼 수 없었다.
강 씨는 “혹시 이게 지금 소장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유통을 시켰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과 공유가 됐을까 봐…”라며 불안해했다.
이 씨는 “이름을 바꾸고 병원 간판을 바꾸고 개원을 하면 또 모르고 사람들이 갈 거다. 의사를 못 하게 해야 한다. 다시는 의사를 못 하게 (해야 한다)”라며 A씨에 대한 엄벌을 촉구했다.
앞서 유튜버 카라큘라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서울 모 의원 원장인 A씨의 불법 촬영 혐의를 조사하며 다수의 피해자에게 관련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카라큘라는 “A씨는 병원에 방문한 여성 환자들에게 마약성 주사제를 투약하고 수면 마취에 빠져 있는 환자들의 옷을 벗겨 성기 등 신체 부위를 휴대전화로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카라큘라에 따르면 한 피해자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고 자택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하는 등 극단적 선택 시도까지 했다. 다행히 피해자는 가족들에 의해 발견돼 목숨을 건졌지만 여전히 정신적인 충격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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