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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입구 버스 정류장에 노선 표시 시설물 설치로 인해 ‘퇴근 대란’이 벌어지자 서울시가 이달 말까지 시행을 전격 유예하기로 했다. 또 경기도 광역버스 일부 노선의 정차 위치를 명동 정류소에서 다른 곳으로 옮긴다.
서울시는 1월 중 노선 및 정차 위치 조정을 시행하는 한편 지난달 혼잡 개선과 안전을 위해 설치한 ‘줄서기 표지판’은 노선 분산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유예한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시민 안전을 고려해 명동 광역버스정류소 인도에 노선 표시 시설물을 설치했다. 최근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가 추진한 M버스 도심 진입 확대·광역버스 입석 금지 대책 등으로 명동입구에 정차하는 광역버스 노선이 29개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0여개에 달하는 광역버스가 정해진 위치에 정차해 승객을 태우려고 100m 이상 꼬리를 물고 늘어서며 교통 체증이 더 심해졌다. 명동에서 서울역까지 가는 구간도 채 1~2km 거리인 두 정거장에 1시간이 넘게 걸려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우선 서울시는 경기도와의 협의를 통해 이달 중 광역버스 노선조정을 완료하고 일부 노선의 정차 위치를 조정할 방침이다. 경기도 및 해당 노선을 운행하는 운수회사와 협의해 회차지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며, 이렇게 되면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 일일 탑승객 수는 현재 9500명에서 6400여명으로 30% 정도 줄어든다. 수원 방면 4개 노선(M5107, 8800, M5121, M5115)과 용인 방면 1개 노선(5007)은 명동입구 정류소에 정차하지 않고 광교에 위치한 우리은행 종로지점 인근 신설 정류소에 정차하게 된다. 9401번 버스의 경우 롯데영프라자 시내버스 정류소로 정차 위치를 변경해 운영할 예정이다.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 ‘줄서기 표지판’의 경우 이날부터 오는 31일까지 유예한다. 5일 저녁부터 탑승객들은 줄서기 표지판 운영 전과 같은 방식으로 광역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이번 표지판 설치 이전부터 정류소 바닥에 운수 회사에서 설치·운영해온 12개 노선은 정차표지판을 유지해 탑승객 혼란을 최소화한다.
한편, 서울시는 광역버스로 인한 교통 혼잡이 명동입구 정류소뿐 아니라 신논현역 정류소에서도 지속 발생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해결 방안이 필요하다 보고 대광위에 광역버스 노선 변경 및 정차위치 분산, 감차 등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신도시 확장으로 광역, 시계외 노선의 서울 도심 운행 노선 증가가 이어지는 만큼, 신속한 연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교통혼잡해소와 시민 안전 확보까지 조속한 대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현장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에 지속 나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