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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 키운 890억원?…채권단과 대립 속 워크아웃도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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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KDB산업은행
/ 사진 =KDB산업은행

[데일리임팩트 최태호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사태와 관련해,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둘러싼 태영그룹과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태영측은 태영건설에 정상적으로 지원됐다는 입장인 반면, 채권단은 사실상 대주주의 경영권 유지 목적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워크아웃 개시 여부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오후 여의도 본점에서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과 기업은행 등 태영건설의 주요 금융채권자를 소집해 ‘은행권 채권단 회의’를 개최했다.

산업은행이 태영건설 관련 주요 채권자를 모은 까닭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890억이 티와이홀딩스의 태영건설 연대보증채무 상환에 사용된 걸 두고 태영그룹과 벌어진 입장 차이 때문이다.

앞서 태영그룹은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을 태영건설에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주식양도세 공제 후 금액) 중 400억원은 워크아웃 신청 직후 태영건설의 협력업체 공사대금 지급에 지원됐고, 259억원은 지난 3일 태영건설 공사현장 운영자금에 지원됐다.

하지만 나머지 890억원이 리테일 채권 관련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채무 상환에 사용된 점을 두고, 태영측과 채권단 측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우선 산업은행은 연대보증채무 상환이 태영건설 지원과 무관하다며, 태영건설의 채권 처리는 워크아웃 과정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연대보증채무 상환은 티와이홀딩스의 리스크를 경감해 경영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며 “태영그룹의 주장은 워크아웃의 기본 원칙과 절차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잘못된 내용”이라고 태영건설의 기존 입장을 반박했다.

이어 “당초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전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할 것을 수차례 요청했으나 태영그룹이 거절해 윤재연씨의 해당분 513억원 제외한 1549억만이 지원되기로 한 것”이라며 “이중 659억만이 태영건설에 지원돼 태영건설의 자금사정이 매우 취약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태영빌딩. / 사진=최태호 기자
태영빌딩. / 사진=최태호 기자

반면 태영그룹은 연대보증채무 해소가 워크아웃 신청으로 즉시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 태영건설을 대신해 티와이홀딩스가 개인투자자 보호 차원의 조치라고 주장한다.  사실상 기존 자구계획대로 매각대금 전액이 태영건설을 위해 사용된 것으로 이 역시 태영건설을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 태영측의 입장이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도 지난 4일 입장문을 통해 “티와이홀딩스가 지켜져야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다”며 “이를 호도하는 주장은 매우 유감”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은행권 채권단 회의에선 태영건설 워크아웃 추진 방향을 검토하고 기존 채권은행들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데일리임팩트에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미이행분인 890억원 지원 등 전제조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워크아웃 제1차 협의회에서 75%의 찬성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단은 오는 11일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를 받지 못하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절차는 종료되고 법정관리로 넘어간다.

CP-2023-0117@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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