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태국 전기차 충전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태국 무공해 차량 시장이 성장을 거듭하면서 충전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 차원에서 공공 충전소를 설치하는 것과 더불어 충전소 개발 및 운영업체에 적극적인 투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향후 발전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6일 태국 전기자동차협회(EVAT)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태국 무공해 차량(xEV) 시장 누적 규모는 16만160대로 집계됐다. 이 중 배터리 전기차(BEV)는 7만7741대(전동 오토바이, 전기 툭툭, 전기 버스·트럭 포함)에 달한다. 하이브리드차(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는 각각 7만2036대와 1만383대를 나타냈다.
xEV 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현지 전기차 충전 시장 또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넥스트 무브 스트레티지 컨설팅(Next Move Strategy Consulting, NMSC) 보고서에 따르면 태국 전기차 충전 시장은 연평균 성장률(29.5%)를 나타내며 오는 2030년 15억45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태국 정부 역시 전기차 인프라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공공 급속 충전기 최대 4400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어 2030년에는 주요 도시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 1만2000개와 배터리 교환소 1450개를 설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 2023년 9월 기준 태국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소는 2222개이며 충전기 대수는 8702대다.
특히 공공 전기차 충전소 사업은 △태국석유공사(PTT) △수도권전력청(MEA) △지방전력청(PEA) △태국전력청(EGAT) 등 현지 주요 공기업과 정부 기관에서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순항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국 투자청(BOI)도 전동화 전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및 서비스 제공을 강화하기 위해 충전소 개발 및 운영업체에 적극적인 투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 40개 이상(DC 고속 충전기 10개 포함)을 보유한 충전소에 투자한 기업은 5년간 법인세 면제, 16~40개 미만의 충전기를 갖춘 충전소에 투자한 기업은 3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업계는 태국 내 전기차 충전소 수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PHEV와 BEV 운전자가 거주지에 충전기를 설치할 가능성도 높아 2025년 공공 충전소 수치는 예상치를 밑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를 계획하는 기업은 관련된 다양한 요소를 신중하게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전기차 충전시설 이외에도 인프라 연계 주차, 배송, 리테일, 고객 서비스 등 관련 사업 진출을 고려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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