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김치투고(Kimchi-to-go), 치코(Chico) 등의 한식 레스토랑이 러시아 한식당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한류 열풍에 힘입어 한식 수요가 늘어난 가운데 이들 업체들이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다.
6일 코트라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한식당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인은 물론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식당도 증가하면서 전체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를 중심으로 한류 바람이 불면서 한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에서 자주 등장하는 분식과 치킨 메뉴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한식이 고기 위주의 서양식과 달리 채소가 많이 들어간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코트라는 현지 한식당 시장을 주도하는 업체로 김치투고, 치코 등을 선정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설립된 한국 분식 전문점 김치투고 매장 숫자는 현재 8개로 늘어났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떡볶이, 라면, 핫도그 등의 메뉴를 선보이며 K-푸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30대 이하 로컬 소비자들 사이에서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 분위기를 살린 실내 인테리어도 인기 요소로 꼽힌다.
지난 2020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1호점을 오픈한 치코는 상트페테르부르크, 노보시비르스크 등 다른 도시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22년 9월 문을 연 노보시비르스크 매장의 경우 오픈 당일 300명이 넘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문전성시를 이뤘었다. 분식 및 한국식 치킨을 전문적으로 선보이며 젊은 러시아인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한식당 업계 관계자는 “한류로 인한 한식의 인기를 크게 체감하고 있고 현재 러시아 내 한류 인기가 최고점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기생충, BTS, 오징어 게임 등 한류의 인기가 러시아 내에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바 한식 역시 아시아음식 카테고리 안에서 지속적으로 소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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