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하늘로 노을은 지고
이젠 슬픔이 돼 버린 그대를
다시 부를 수 없을 것 같아
또 한 번 불러보네…
배우 故 장진영씨가 출연한 영화 청연의 OST 중 일부이다.
우석대학교는 지난 5일 故장진영 배우의 아버지 장길남 계암장학회 이사장이 학교법인 우석학원에 5억원을 기부했다고 전한 가운데, 배우 장진영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다.
장진영의 아버지인 장길남(89)씨는 딸이 생전에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하면서 이에따라 2010년 3월, 11억원을 들여 장학재단을 창립하였다.
딸의 선한 행적을 계승하기 위해, 장 이사장은 소외된 환경의 인재들에게 장학금을 제공하는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는 사랑하는 딸을 위한 ‘마지막 선물’로 생각하고 있다.
딸이 세상을 떠난 후, 장 이사장은 15년 동안 꾸준히 기부를 해왔다. 장학금은 전북 출신의 고등학생, 대학생, 대학원생 중 성적이 우수하거나 예체능에 특기가 있는 학생들에게 지급되었다.
또한, 장 이사장은 2009년 11월 중앙여고에 5000만원을 기탁하며 딸이 병세가 악화되기 전인 2009년 7월, 모교에 장학금을 전달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그는 “진영이가 이루지 못한 꿈을 후배들이 이뤄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09년 9월 위암으로 하늘나라로…
1972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장씨는 1992년 미스코리아 충남 진으로 뽑힌 뒤 모델로 활동하다가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후 영화 ‘반칙왕’을 통해 본격적으로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국화꽃 향기’ ‘청연’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소름’ ‘싱글즈’ 등에 출연하며 스타급 배우로 발돋음했다.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던 그는 2008년 9월 갑작스럽게 위암 진단을 받았다. 한때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고 했으나 결국 병세가 약화돼 2009년 9월 1일 향년 37세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그와 오랫동안 교제하던 6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장진영이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음에도 결혼한 것이 알려져 세간의 화제가 됐다.
장진영은 세상을 떠나기전 출연한 ‘국화꽃향기’에서 위암으로 세상을 떠나는 여주인공을 맡았는데, 자신이 연기한 배역과 똑같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게 돼 주변인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그의 아버지인 장 이사장은 배우 장진영이 미스코리아, 모델, 배우로 활동하는 것을 모두 못마땅해 했다.
당시 매우 강하게 반대했는데, 자식을 떠나보낸 후 1주기 인터뷰에서 “지금와서 후회된다. 연예인으로 빨리 성장하도록 도와주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크다”면서 “그것(연예인이 되고 싶은 열망)을 빨리 풀어줬더라면 죽지 않았으려나 하는 생각도 든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장 이사장은 2011년 5월 딸의 출생지인 임실에 장진영기념관을 건설했다. 이후 15년 넘게 딸의 호인 계암에서 따온 “계암장학회”를 통해 유지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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