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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놀랍네요” 24평 아파트를 ‘40평대’처럼 쓰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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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년 차 신혼부부로 꿈 많은 아내 지니입니다. 램프의 요정 지니는 알라딘의 소원을 이루어준다고 하는데 저희 집은 아내 지니의 소원을 이루어준 남편이 있어요. 원래 인테리어를 반대하던 남편이었지만 아내의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준 남편이 있었기에 오늘의집 집들이 기회까지 얻게 되었어요.

1. 도면

저희 집은 2005년에 준공된 24평 계단식 아파트로 전형적인 구축의 방 3개, 화장실 2개의 구조인데 거실과 2개의 작은방 발코니가 확장되어 있었어요. 계약 당시 저희 집은 매물로 보던 집들과 비교해 양호했기 때문에 남편의 계획에 인테리어는 없었어요. 하지만 제 눈에는 아쉬운 부분들이 많아 남편을 설득했고 샷시와 발코니 타일을 제외한 모든 공간을 리모델링했어요.

2. 인테리어 진행 방식 정하기

이미 집을 매수하며 예산을 초과했기 때문에 인테리어에 많은 예산을 책정할 수 없었어요. 예산 절감 차원에서 반셀프 인테리어를 알아보았는데 인테리어 관련 사업을 하는 남편의 친구가 생각보다 힘들 거라고 차라리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예산을 책정하고 턴키 업체에서 진행하는 것을 조언해 예산 책정과 업체 선정 작업에 들어갔어요.

저희 아파트 동일 평형의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6개의 업체와 미팅을 하며 공사 항목별로 대략적인 금액을 확인할 수 있어 평당 100만 원 선에서 힘줄 곳과 뺄 곳을 정했어요. 때문에 비용이 추가되는 디테일한 작업은 할 수 없었지만 예산 대비 만족스러운 결과물과 시간적 자유를 얻어 코앞에 둔 결혼 준비까지 잘 마칠 수 있었어요.

반셀프와 턴키의 가장 큰 차이는 시간을 쓰느냐 돈을 쓰느냐인데 개인의 상황이나 가치에 따라 내가 투자할 수 있는 것을 고려해 결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마음을 조금 비우면 턴키로 진행하면서 적절한 예산에 시간까지 절약할 수 있더라고요. 그럼 지금부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저희 집 인테리어 결과를 보여드릴게요!

3. 좁은 집을 넓고 아늑하게 만든 3가지 포인트

1. 간결하고 미니멀하게

소형 평형인 24평이 좁은 것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시각적으로 평수 보다 넓어 보이는 집을 만들고 싶었어요. 가장 신경 쓴 부분은 벽에 기둥처럼 박혀 발코니 확장 의미를 반감시키는 체리색 몰딩을 제거해 벽을 깔끔하게 하는 것이었고 가구나 가전, 소품 등은 생활에 꼭 필요한 것만 갖추고 미니멀하게 꾸미기로 했어요.

2. 화이트 우드 인테리어

집 내부는 전체적으로 화이트 색상을 사용해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집을 보러 다니며 부동산에서 ‘샷시에 필름 붙이는 거 아니다! 처음에 보기 좋지만 시간 지나면 떨어지고 지저분하다’라는 말을 들은 남편은 샷시 필름 작업만큼은 절대 양보하지 않더라고요. 결국 우드색 샷시와 어울리는 화이트 우드 인테리어로 컨셉을 잡았고 샷시에 포인트 컬러인 우드색이 들어가 있어 가전과 가구를 고를 때 강약 조절을 해야 했어요.

3. 따뜻한 색상 조합과 조명

화이트 우드 인테리어 레퍼런스를 모아보니 화이트가 차가운 느낌을 주는 색상이더라고요. 그래서 화이트와 우드 외에 따뜻한 무드를 더해줄 색상 조화에 신경 쓰고 각 공간마다 주광색의 메인등과 함께 따뜻한 느낌의 전구색의 조명을 추가로 사용했어요.

4. 현관 Before

인테리어 전 현관은 체리색의 신발장만 덩그러니 있던 공간이었어요.

📌시공내역
신발장과 현관문 리폼, 가벽과 중문 설치, 바닥 타일 덧방, 조명 설치

현관 After

평수만큼 크지 않은 현관이지만 가벽을 세우고 중문을 설치하고 싶었어요. 때문에 중문을 설치하되 개방감을 살리기 위해 가벽에 창을 크게 내고 창틀에 우드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창틀에 유리를 넣는 위치에 따라 거실이나 현관 쪽 소품 등을 놓을 수도 있지만 깔끔하고 보기에도 좋은 중간에 유리를 넣었어요.

현관문은 우드색으로 필름을 붙였지만 신발장은 24평의 좁은 현관에서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만큼 화이트 필름을 붙여 답답한 느낌을 덜어내고 안쪽으로 거울을 달아 리폼했어요.

좁은 집은 슬라이딩 3연동 중문이 정석이라 생각했는데 리폼한 신발장 쪽으로 설치 공간이 나오지 않아 여닫이 중문으로 바꿔야 했어요. 여닫이 중문은 열고 닫는 방향을 정해야 하는데 오른쪽에 있는 방문과 닿지 않도록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열리게 했고 윗부분은 투명한 유리를 넣고 아랫부분은 신발을 가릴 수 있도록 모루 유리를 넣었어요.

뜻하지 않게 여닫이 중문을 선택해 걱정이 많았지만 문을 활짝 열고 들어오니 개방감이 배가 되는 느낌이 들고 프레임 디자인이 멋스러워 저희 집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남기고 있어요.

현관 조명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일 때까지 맘에 드는 것을 찾지 못했어요. 왜 맘에 드는 디자인이 없나 고민해 보니 ‘조명에 먼지가 쌓이는 게 싫어서’라는 생각이 들어 매립등으로 설치해 심플한 현관이 되었어요.

밝은 그레이 톤의 바닥 타일로 좁은 공간이 넓어 보이도록 했고 헥사곤 모양의 타일을 선택해 단조로움을 피했어요.

5. 거실 Before

남편에게 인테리어를 하자고 말하게 된 대부분의 이유가 거실에 있었어요. 체리색의 갈매기 몰딩, 우물형도 아닌 애매한 천장, 벽에 박힌 몰딩에 도배지를 발라 들뜬 상태를 보면서 새로 도배를 하더라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았거든요.

📌 시공내역
벽면 몰딩 철거, 벽과 천정 목공, 도배 및 장판 시공, 조명 설치, 콘센트 이동, 몰딩과 걸레받이

거실 After

바닥재는 포세린 타일 느낌의 그레이 톤 장판이에요. 화이트 우드 인테리어 컨셉이라 도배지는 자연스레 화이트로 선택했지만 차가운 느낌을 상쇄시키기 위해 TV 벽면은 포인트로 베이지 빛이 도는 그레이 컬러를 선택해 바닥재와 조화로우면서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했어요.

그 외에도 방 문을 아이보리색의 필름으로 리폼하고 패브릭 소파를 두어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내려고 했어요. 지금은 저희 집에 너무나도 찰떡같은 소파지만 밝은 패브릭 소파는 관리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많은 고민을 하고 발품을 팔아야 했어요. 긴 생각 끝에 때가 타면 언제든 바꾸자는 생각으로 가성비 좋은 제품을 찾아 나섰고 커버 탈착과 중성 세제로 세탁이 가능한 제품을 만나 부담 없이 사용하고 있어요.

소품을 들일 때도 인테리어 컨셉에 충실해 미니멀하게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만 구입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제품을 골랐어요. 소파와 세트로 구성된 비비드 한 컬러의 쿠션이 있어 러그와 담요는 튀지 않게 소파 컬러와 유사한 라이트 베이지로 선택했어요. 커튼은 우드색 샷시를 가려주면서 따뜻한 햇살이 집 안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쉬폰 커튼으로 달아주었어요.

주방에서 바라본 거실의 모습이에요:) 가전과 가구, 소품까지 따뜻한 느낌이 들도록 통일감을 주었더니 주방-현관-거실이 연결되어 더 넓어 보이는 것 같아요.

집에 들어오면 현관 다음으로 보이는 공간이 거실이기 때문에 심플하게 꾸며 넓어 보이도록 했어요. 가장 먼저 시선을 끊어내는 벽 몰딩을 제거하고 콘센트가 벽걸이 TV에 가려질 수 있도록 위쪽으로 옮겨 벽을 간결하게 정리했어요. TV는 매립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지만 1cm도 소중한 좁은 집이기 때문에 거실이 조금이라도 줄어드는 매립은 포기하고 거실폭을 감안해 65인치 TV를 벽걸이로 설치했어요.

TV 맞은 편은 스탠드형 에어컨과 3인용 소파만 두었어요. 3인용 소파에 사이드 테이블을 넣을 수 있는 공간이 충분했지만 벽면을 가득 채우면 답답해 보일 것 같아 살면서 필요하면 구입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생활용품들도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 건지 소파 위에 올려놓는 리모컨 외에 사이드 테이블이 없어서 불편한 일은 생기지 않아 지금의 상태를 유지 중이에요.

대신 미니멀한 공간이 주는 여유로움을 느끼고 거실의 빈 공간에 변화를 줄 수 있어 좋더라고요. 암 체어를 거실로 가져와 책을 볼 수 있고 쉬폰 커튼을 치고 거실 조명 아래로 주방에 있던 원형 식탁을 옮겨오면 주방과는 다른 식사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어요.

천정도 목공 공사로 매끈하게 처리하고 조명은 주광색의 엣지등을 메인으로, 거실 테두리 사면은 전구색의 매립등을 설치하고 엣지등 중앙, 엣지등 양 옆, TV-소파 벽면, 샷시 앞, 현관 앞 부분으로 나누어 5개의 스위치에 연결했어요.

평상시에는 엣지등을 켜두지만 영화를 볼 때는 TV-소파 벽면 조명을 사용해 분위기를 내고 먼저 잠든 사람이 있으면 터닝 도어 너머로 침실에 불빛이 새어 들어가지 않도록 현관 앞 조명만 켜서 배려를 하기도 해요.

6. 베란다 Before

바람이 새어 들어와 문풍지를 발라둔 일반 목문, 녹슨 빨래 건조대, 형태만 남아있는 화단이 인테리어 이전의 베란다 모습이에요.

📌시공내역
터닝도어 설치, 빨래 건조대 제거, 탄성코트, 화단 덮개 설치

베란다 After

터닝도어를 설치해 베란다의 차가운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었는데 사실 업체 미팅을 할 때만 해도 터닝도어의 존재도 필요성도 잘 모르던 저희였어요. 반 셀프로 진행했다면 더 많은 공부를 해서 알게 되었거나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는데 턴키 업체 덕분에 시간을 절약한 부분이었어요.

베란다의 가장 큰 변화는 빨래 건조대를 없애고 화단 덮개를 제작해 데크를 만든 것이에요. 건조기가 있어 자주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아 과감하게 없앴고 필요하다면 접이식을 구매해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붙박이장에 넣어둘 생각이에요.

데크 덕분에 코로나로 집에 있어도 야외에 있는 느낌을 낼 수 있고 비가 오는 날에는 빗소리를 가까이서 들으며 막걸리에 파전을 곁들이며 시간을 보내기도 해요.

데크는 속이 비어 있는 덮개 형식이라 좁은 집에 소중한 수납공간을 제공해 휴지 등의 생활용품을 숨겨놓을 수 있어요.

7. 주방 Before

주방 베란다가 좁게 빠진 대신 작은 식탁도 놓을 수 있는 주방이었는데 싱크대 상판에 있는 가림벽이  답답한 느낌을 주었어요.

📌시공내역
싱크대와 식탁등 교체, 타일 덧방, 무지주 선반 설치

주방 After

주방에서 연결된 발코니 샷시에 이미 우드 컬러가 들어가 있어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싱크대는 상하부장과 벽타일 모두 화이트 색상으로 시공했어요.

하부장에 식기세척기를 넣을 계획이었기 때문에 수납공간을 확보함과 동시에 식탁과 싱크대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ㄱ자로 싱크대를 설치했어요. 그런데 좁은 평수의 집이라 ㄱ자 부분의 길이를 얼마나 뽑을지도 중요하더라고요. 저는 사람 동선만 생각하고 최대한 길게 뽑고 싶었는데 인테리어 담당자분의 조언이 없었다면 냉장고가 지나가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할 뻔했어요.

베란다에 이어 주방에도 건조대를 설치하지 않았는데요. 식기세척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상부장에 달아두는 건조대는 필요하지 않았고 식기세척기에서 세척, 건조된 그릇은 다음 작동을 위해 싱크대 상부장에 넣어 정리하고 있어요.

상부장이 너무 미니멀하죠? 신혼 살림을 준비하면서 6인용 그릇 세트와 유리컵 2개, 냄비와 프라이팬만 샀고 나머지는 살면서 채워나가기로 했는데 선물로 받은 컵 외에 그릇 욕심이 없다 보니 더 채워지지 않더라고요.

건조대를 설치하지 않아 조리 도구는 걸이대가 포함되어 있는 제품을 선택했고 양념통과 함께 인덕션 쪽에 두어 요리할 때 꺼내 쓰기 편리하게 했어요. 저희 집은 싱크볼 아래에 있는 보일러 분배기가 앞쪽으로 나와있어 부득이하게 선반을 설치해야 했는데 조리대나 인덕션과 분리가 되어 양념통과 조리 도구를 올려두고 쓰기 좋더라고요.

싱크대는 화이트로 했지만 식탁 공간에는 화이트와 우드 컬러가 조화로운 식탁과 의자를 선택했고, 벽 선반, 조명에도 우드가 포인트인 디자인을 선택했어요.

주방에 식탁을 놓으니 싱크대와 동선을 최소화할 수 있어 음식을 준비하고 치우는 일이 편하지만 900짜리 작은 식탁은 둘 혹은 셋이 식사하기 좋은 사이즈예요. 4명 이상의 손님이 왔을 때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다이닝룸도 만들었는데 그 공간은 차차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저희 집은 대부분의 공간에 주광색과 전구색의 조명을 두었다고 서두에 말씀드렸는데요. 두 장의 사진을 보면 조명이 주는 차이를 확실히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사진은 주광색, 두 번째 사진은 전구색 조명인데 같은 공간이 조명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게 느껴지시죠?

컨셉은 화이트 우드지만 냉장고와 세탁기, 건조기는 블랙에 가까운 컬러로 선택했어요. 흰색 가전은 자외선을 받으면 누렇게 변색이 되는데 이 세 가전을 베란다에 두면 더 빠르게 변색될 것 같았거든요. 가전을 들이고 너무 튀면 레이스 커튼을 달아볼까 싶었는데 공간이 분리되어 크게 이질적인 느낌은 들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다른 이유로 주방 베란다는 아쉬움이 큰 공간이 되었어요. 베란다 수도와 배수구가 통돌이 세탁기를 기준으로 되어 있어 구조적으로 세탁기를 오른쪽 벽면에 붙일 수 없었고, 냉장고와 세탁기 사이에 수납장을 놓아 그 위로 전자레인지와 밥솥을 설치하고 싱크대 맞은편 우드 수납장을 홈 카페로 꾸미려던 계획을 수정해야 했거든요.

좁은 집은 작은 오차로도 많은 것이 바뀌게 되기 때문에 더 철저하게 인테리어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며 변화에 맞추어 세탁기와 벽 사이 30cm 공간에 맞는 선반이나 수납장을 찾았어요. 마땅한 제품을 찾지 못해 폭 500, 깊이 300짜리 철제 선반을 방향을 돌려 설치했고 하단에는 세탁 세제, 중간에는 생수를 수납하고, 선반 고리에 앞치마를 걸어두고 있어요.

홈 카페 로망은 이루지 못했지만 아쉬운 대로 싱크대 일부 공간과 벽 선반을 활용해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누리고 있어요.

홈 카페로 꾸미려던 수납장은 화이트 컬러로 통일한 전자레인지, 밥솥, 전기 주전자, 에어 프라이기를 올려두고 수납장 안에는 라면이나 간식을 수납하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어요.

8. 거실 욕실 Before

거실과 침실의 욕실은 모두 입주 당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상태였어요.

📌시공내역
방수 공사, 타일 덧방, 욕실 도기와 수납장 교체, 샤워 파티션 설치

거실 욕실 After

화장실이 2개인 24평 아파트라 그나마 큰 거실 욕실도 넓지 않아 욕조를 제거하고 투명 샤워 파티션을 설치해 답답해 보이지 않게 샤워 공간을 분리했어요.

화이트와 그레이 조합으로 모던하게 집을 꾸미고 싶었지만 우드색 샷시 때문에 컨셉을 바꿔야 했던 아쉬움을 거실 욕실에서 실현했어요.

무채색인 화이트-그레이는 단조로울 수 있지만 타일 테두리가 입체적으로 표현된 웨인스코팅 타일을 붙여 포인트를 주었어요.

바닥 타일도 벽타일 하단 색상인 그레이로 맞추어 통일감을 주고 표면이 거친 타일을 선택해 미끄러움을 방지했어요.

9. 침실 Before

사진은 짐이 다 빠진 상태지만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침대 헤드 쪽에 콘센트가 없어 멀티탭 선이 침대 양옆 바닥을 가로지르며 불편해 보이는 상태였어요.

📌시공내역
콘센트 증설, 도배 및 장판 시공, 조명 변경, 도어 필름, 몰딩과 걸레받이

침실 After

저와 남편은 출근 시차가 큰 편이라 침실에 옷장이나 화장대를 두면 상대의 숙면을 방해할 수 있어 침실은 저희 라이프 스타일을 담아 온전히 침실의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어요.

침대를 한쪽 벽으로 붙이지 않고 중앙에 두고 양 옆으로 협탁을 놓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동선을 만들었어요.

침대 헤드가 있는 벽은 보통 붙박이장이나 옷장을 놓는 위치라 콘센트가 없었지만 휴대폰 충전 등을 위해 콘센트 증설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추가해 주실 것을 요청드렸어요. 왼쪽 한 군데 추가할 수 있었는데 오른쪽도 전기를 사용할 수 있게 멀티탭을 침대 헤드 뒤쪽으로 연결한 뒤 협탁으로 깔끔하게 가려두었어요.

침실에도 거실처럼 전구색의 매립등을 침대 헤드 방향 위로 요청했는데 의사소통 오류로 누락되었어요. 잠시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침대 헤드에 셀프로 붙일 수 있는 간접등을 찾아 조명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가구 배치를 바꿀 수 있어 오히려 만족하고 있어요.

침실에 침대와 협탁, 벽걸이 에어컨뿐이라 침대에 누워 바라보면 썰렁하다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좁은 집이 넓어 보이게 하는 인테리어 취지를 살리고 또 언젠가 찾아올 저희 가족의 변화를 대비하기 위해 지금에 만족하고 있어요.

화이트 침구는 관리가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 고민이 많았지만 화이트 외에 다른 건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대신 누렇게 변색되기 쉬운 패드와 주로 사용하는 베개 커버는 그레이 컬러로 선택하고 이불과 데코용 베개 커버는 화이트에 그레이 포인트가 들어간 것을 구입했어요.

여름에는 조금 변화를 주고 싶어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아쿠아 블루가 포인트인 침구를 사용하고 있어요.

10. 침실 욕실 Before

침실 욕실은 세면대와 변기밖에 둘 수 없는 좁은 공간이었기 때문에 화이트 색상을 사용해 시각적으로 확장 효과를 주고 싶었어요.

📌시공내역
방수 공사, 타일 덧방, 욕실 도기와 수납장 교체, 젠다이 설치

침실 욕실 After

새하얀 타일은 화장실 관리에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아 입자가 작은 테라조 타일을 사용했고 젠다이 대리석과 바닥 타일까지 통일감을 주어 더 넓어 보이는 공간으로 연출했어요.

그리고 우드로 된 수납장을 선택해 화이트 테라조 타일과 함께 화이트우드 인테리어 컨셉을 이어 가도록 했어요.

혹시 욕실 인테리어 사진마다 조명이 다른 것을 느끼셨나요? 욕실에도 주광색의 메인등과 전구색의 간접등을 스위치에 각각 연결해 작은 공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도록 했어요.

11. 드레스룸 Before

드레스룸은 시스템 행거를 설치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기본적인 공사 외에 특별히 신경 쓴 것은 없었어요.

📌시공내역
벽면 몰딩 철거 및 평탄화, 도배 및 장판 시공, 조명 설치, 도어 필름, 몰딩과 걸레받이

드레스룸 After

문 앞까지 4면을 시스템 행거로 두를까 고민했는데 문을 열었을 때 답답한 느낌이 들 것 같아 3면에만 설치했어요. 왼쪽은 도어장으로 지난 계절 옷을 넣어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하고 오른쪽은 오픈장으로 계절에 맞는 옷을 보고 꺼내 입기 쉽게 했어요.

오픈장은 옷이 그대로 노출되어 지저분해 보이지 않을까 고민하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깔끔하게 정리한 저희 집 팁은 옷걸이를 통일하고 옷을 색깔별로 모아 걸어두는 거예요.

가운데 부분은 창문을 가리지 않도록 서랍장을 설치하고 바로 옆 코너장에 거울을 넣어 화장대를 겸해서 사용하고 있어요. 인테리어 시작 전에 시스템 행거를 어떻게 설치할지 정해두어 화장대로 쓸 수납장 위에 매립등을 설치했는데 밝고 선명하게 볼 수 있도록 전구색이 아닌 주광색의 매립등을 설치했어요.

24평 좁은 집에서 가장 작은방을 드레스룸으로 선택했기 때문에 죽는 공간이 생기면 수납력이 떨어지므로 코너까지 살려서 수납할 수 있도록 설계했어요.

또 전원 스위치 위치도 고려해야 했는데 청소기까지 둘 수 있도록 공간을 빼두었더니 드라이기를 드레스룸에서 사용하고 떨어진 머리카락을 청소기로 바로 치울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12. 서재 겸 다이닝룸 Before

폭 2320, 길이 4730으로 길쭉하고 한쪽 벽면에 붙박이장이 있어 가구 배치가 난해한 방이었어요.

📌시공내역
벽면 몰딩 철거 및 평탄화, 도배 및 장판 시공, 조명 설치, 도어와 붙박이장 필름, 몰딩과 걸레받이

서재 겸 다이닝룸 After

방 2개에 침실과 드레스룸을 채우고 나니 남은 방은 하나인데 서재도 갖고 싶고, 손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이닝룸도 있었으면 했어요. 고민 끝에 6인용 식탁과 의자를 놓고 평소에는 서재 책상으로 손님이 오면 식탁이 될 수 있도록 꾸미기로 했어요.

2가지 기능을 겸하는 공간이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다이닝룸에 포인트를 두고 흔히 보는 식탁에 의자 6개가 아닌 1인용 의자 3개에 3인용 의자 1개를 놓고 싶었어요.

그런데 3인용 의자 등받이 높이가 참 가지각색이더라고요. 벤치처럼 등받이가 없거나 등받이가 엉덩이만 커버하는 높이는 제가 원하는 스타일이 아니었고 등받이가 있으면서 우드 프레임에 나머지 소재는 따뜻한 느낌을 내줄 수 있는 것을 찾아 셀렉하게 되었어요.

다이닝룸에 좀 더 집중한 공간이지만 서재로 사용할 때는 책상으로 쓰고 있어요. 6인용 식탁이 넓어 노트북과 책도 마음껏 펼쳐 놓고 볼 수 있고, 쿠션감이 있는 의자라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불편함이 없어 좋아요.

평수보다 넓은 집을 만들기 위해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고 있어 필요한 책 외에 소장하지 않으므로 별도의 책장까지 둘 필요가 없었고 다이닝룸을 겸하고 있어 심플하게 꾸미고 싶었어요. 그래서 붙박이장도 책장 겸 이불장 2가지 기능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손님이 오면 6인용 식탁 위에 있는 책과 노트북, 연필꽂이를 붙박이장 안으로 넣고 은은하게 조명을 켜 분위기 있는 다이닝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어요. 좁은 집은 공간의 한계로 원하는 것을 모두 채워 넣기 쉽지 않은데 2가지 기능을 겸한 덕분에 공간 활용도를 높여 집을 더 넓게 쓰는 방법이 되었어요.

저희 집은 동향이라 서쪽 방향에 있는 서재 겸 다이닝룸은 오후가 되면 은은한 햇살이 들어오는데요. 쉬폰커튼을 달아둔 다른 공간과 다르게 블라인드를 설치해 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이 더 포근하게 느껴져요.

마치며

좁은 집을 넓고 아늑하게 만들고 싶었던 소원을 이룬 저희 집 소개는 여기까지예요. 저희 집에 오신 손님들은 집이 평수 대비 커 보인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사진으로 잘 전달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저희 집 집들이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리고 다녀가시는 분들 모두 저희 부부처럼 마음에 품고 있는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기원드릴게요. 그럼 저는 저희 집에서 가을의 끝을 즐기러 가보겠습니다!

CP-2023-0074@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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