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저축은행, 흥국생명에 역전패하고 14연패 수렁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감독대행 체제의 현대캐피탈이 5연승 행진으로 리그 4위에 올랐다.
현대캐피탈은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방문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세트 점수 3-1(22-25 25-23 25-23 25-18)로 역전승했다.
승점 3을 보탠 현대캐피탈(승점 31·9승 13패)은 OK금융그룹(승점 30·11승 10패), 한국전력(승점 29·10승 11패)을 단번에 제치고 4위에 올랐다.
개막 후 5연패로 출발이 좋지 못했던 현대캐피탈이 5∼7위를 벗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2월 21일 최태웅 전 감독과 결별한 뒤 시작한 연승 행진은 ‘5’로 늘렸다. 여기에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를 올 시즌 맞대결 3연패 끝에 처음 꺾으며 기쁨은 배가됐다.
이날 경기장에는 3천284명이 운집해 올 시즌 남자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은 세트 점수 1-1로 맞선 3세트에서 승기를 잡았다.
1, 2세트 다소 부진했던 허수봉이 3세트 21-21부터 득점 결정력을 뽐냈다.
허수봉은 깊은 대각 공격을 집어넣은 뒤 상대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의 후위 공격을 완벽하게 블로킹했다.
한 점 내준 뒤엔 허수봉이 찍어누르는 연타로 세트 포인트를 쌓았고, 최민호가 24-23에서 김명관의 세트를 받아 속공에 성공했다.
현대캐피탈은 승부의 추가 쏠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8-7에서 허수봉의 퀵오픈,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의 블로킹, 상대 범실, 최민호의 블로킹, 아흐메드의 오픈을 묶어 순식간에 6점 차로 달아났다.
삼성화재는 점수 차를 줄이지 못하다가 18-24에서 요스바니의 서브 범실로 경기를 아쉽게 끝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범실 26개를 기록하면서도 높은 공격 성공률(68.47%)을 뽐냈다.
아흐메드가 양 팀 최다인 30점을 터뜨렸고 허수봉과 전광인이 각 14점으로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최민호(10점)도 중앙에서 지원 사격했다.
삼성화재에선 요스바니(22점), 김정호(15점), 김우진(10점)이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이 흥국생명에 세트 점수 1-3(25-23 25-27 16-25 22-25)으로 역전패했다.
1세트를 이긴 페퍼저축은행은 2세트 22-14에서 역전패하고 다잡은 승리를 놓쳐 14연패 수렁에 빠졌다.
3, 4세트 경기력을 되찾아 승리의 마침표를 찍은 흥국생명(승점 47·17승 5패)은 리그 선두 현대건설(승점 50·16승 5패)을 추격했다.
김연경(27점)이 대들보 역할을 한 가운데 레이나 토코투(등록명 레이나·15점)가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부진을 메웠다. 옐레나(21점)의 공격 성공률은 28.33%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에선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22점), 박정아(19점), 이한비(11점)가 활약했으나 세 명의 공격 성공률은 30% 안팎에 그쳤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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