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 적 없다’는 김여정 발언은 “사실아냐…방사포 비행궤적 등 포착돼”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북한은 지난 6일 서북도서 지역에서 포사격을 감행하기 전후로 10여 차례에 걸쳐 폭약을 터트린 것으로 군은 파악했다.
당시 포사격은 하지 않고 폭약만 터뜨리는 기만 작전을 폈다는 북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 6일 연평도 북서방 개머리 진지에서 방사포와 야포 등 포탄 60여발을 사격했다. 특히 당시 폭약을 먼저 터트리고 포사격을 했으며, 포사격이 끝난 뒤에 다시 한번 폭약을 터트렸다.
포사격 전후 폭약이 터진 횟수는 10여회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소식통은 “처음 폭약을 터트린 다음 60여발의 포사격을 감행했고, 사격이 끝난 이후에 또 폭약을 터트렸다”면서 “이런 행위는 처음이었고 결과적으로 우리 군을 기만하려는 의도였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전날 오후 8시 정규보도 시간에 방영한 당시 폭약을 터트린 장면을 보면 20여명의 북한 군인이 상자에 담긴 폭약을 논밭에 매설한 뒤 기폭장치를 누르며 “폭파”라고 외쳤다. 이후 14차례 굉음과 연기가 솟구쳤다.
이와 관련,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7일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 군대는 130㎜ 해안포의 포성을 모의한 발파용 폭약을 60회 터뜨리면서 대한민국 군부 깡패무리들의 반응을 주시했다”며 “해당 수역(해상완충구역)에 단 한 발의 포탄도 날려 보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군 소식통은 “당시 방사포탄의 비행궤적도 포착됐다”며 “우리 군이 북한 포사격 발수까지 비교적 정확하게 맞추면서 상당히 당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합참도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코미디 같은 저급한 선동”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군 소식통은 김 부부장이 담화에서 북한 도발 시 대응 원칙인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을 거론한 것에 대해서는 “북한이 우리 군의 대응 행동 및 원칙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최근 들어 군깡패들이 입버릇처럼 떠드는 그 무슨 대응원칙이라는 ‘즉시, 강력히, 끝까지’라는 낱말이 계속 그렇게 오기를 부리다가는 ‘즉사, 강제죽음, 끝장’이 될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three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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