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민족주의자들이 다른 나라에 임대된 판다들에 대우에 불만을 품었다. ‘러러(Le Le)’라는 이름의 판다는 미국 동물원에서 죽었고, 그의 암컷 동반자인 ‘야야(Ya Ya)’는 털이 뭉텅이로 빠졌다.
지난 3월 12일 중국 허난성(河南省) 정저우시의 한 쇼핑몰의 야외 대형 전광판에는 자이언트 판다 야야의 귀환을 촉구하는 광고가 게시되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3일 “야야는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4월 중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일부에서는 중국의 판다외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야야 사진이 그려진 토트백을 들고 다니는 중국 베이징 동물원의 한 관람객은 판다의 외국 임대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에 죽은 자이언트 팬더 러러는 ‘행복한 행복’이라는 뜻이다. 지난해 동물 옹호자들은 미국 멤피스 동물원이 레레와 야야를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현재 야야도 건강 상태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야야의 털이 한웅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야야는 ‘귀여운 소녀’라는 이름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민족주의자들이 미국의 반중 감정이 판다를 학대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타블로이드판 신문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인 ‘글로벌 타임즈’는 “자이언트 판다까지 이렇게 될 정도면 중미 관계가 정말 나쁘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야야를 방문하고 야야에 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한다, 다른 지역에 사는 중국인들도 해당 지역 동물원을 방문해서 판다들의 상태를 확인한다. 러시아 모스크바 동물원에 임대된 두 마리 판다에 대해서는 ‘최고 수준으로 대우’했다는 찬사가 게시됐다. 이러한 활동은 야야를 중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온라인 캠페인의 일환이다.
중국 관리들은 종종 민족주의자들의 분노를 부채질한다. 그러면서 “침착하라”고 요구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말했다.
한편 미국에 주재하는 중국 외교관들은 “멤피스 동물원을 방문해서 그동안 자이언트 판다들이 보살핌을 받아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판다 임대를 주선한 중국동물원협회는 야야는 22살의 고령이고, 피부질환을 앓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글로벌타임즈는 야야의 반환을 협상하기 위한 전문가들이 지난 25일 멤피스 동물원을 방문해, 야야의 생활 및 번식 조건을 신중하게 평가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즈는 이 사안을 사설로도 다룰 정도로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판다외교는 중국에 도움이 된다. 판다를 임대한 동물원은 1년에 최대 100달러(약 13억원)의 임대료를 지불한다.
판다는 지난 2016년 ‘멸종 위기’에서 ‘취약’으로 재분류되었다. 중국의 종 보존 노력에 힘입은 성과다.
중국의 판다외교는 시진핑 1인 체제의 권위주의 국가를 껴안고 싶어 보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비평했다.
현재 전 세계 20개국에서 판다를 임대 형식으로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는 1994년 한중수교 2주년을 맞아 판다외교를 맺었다. 1998년 IMF 때 관리 부담 등을 이유로 중국에 반환됐다. 다시 한국에 임대된 것은 사드 사태로 시끄럽던 2016년 3월이었다. 현재 국내에서 임대 중인 판다는 모두 3마리로, 모두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살고 있다.
2016년 3월에 들여온 ‘아이바오(愛寶)’와 ‘러바오(樂寶)’, 그리고 두 마리 사이에서 태어난 암컷 ‘푸바오(福寶)’ 가족이다. 푸바오는 한국에서 자연 짝짓기로 태어났지만, 중국의 짯짓기 프로그램에 따라 중국으로 보내질 수 있다고 에버랜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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