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전 7시 35분께 피의자 김모(77) 씨가 묵은 것으로 추정되는 경남 창원시의 한 모텔 앞에서 검은색 모범택시가 김씨를 태운 채 출발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
[헤럴드경제(창원)=박지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 김모(77) 씨가 범행 3시간 전에 모텔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이동을 하면서 모범택시를 탄 것으로 또한 확인된다.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김씨는 사건당일인 2일, 전날(1일) 묵었던 경남 창원시 소재 숙박업소 앞 횡단보도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전 7시 29분께다. 김씨는 편의점 앞을 서성거리고, 담배를 피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범행 당일인 오전 7시 32분께 김씨가 검은색에 노란색 표시등을 켠 모범택시에 탑승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
이로부터 3분 후인 오전 7시 32분께 검은색에 노란색 표시등을 켠 모범택시가 횡단보도에 도착했다. 김씨는 담배꽁초를 버리고 모범택시에 탑승했다. 모범택시는 약 3분 후인 오전 7시 35분께 출발했다.
8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8시께 택시를 이용해 가덕도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갈아타지 않았다면 이 모범택시를 탄 채 가덕도로 이동한 셈이다.
이날 경찰은 김씨의 범행전날~당일 행적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공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일 오전 8시40분께 본인의 주거지 근처에 위치한 천안아산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역에 10시 40분께 도착했다. 부산역에서 택시를 타고 11시 50분께 봉하마을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후 김씨는 봉하마을에서 타인의 승용차를 얻어타고 같은 날 오후 4시께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주하는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김씨는 같은날 오후 5시 울산역에서 KTX를 타고 오후 6시께 부산역에 도착했다. 부산역에서 가덕도까지 이동을 하기도 했는데, 지하철과 택시를 타고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가덕도에서는 일반 승용차를 빌려 타고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용원동 소재 한 모텔에 오후 7시 50분께 도착한 것으로 확인된다.
김씨는 1일부터 2일까지 총 2번 타인의 승용차를 얻어탔다. 봉하마을~평산마을, 가덕도~창원시 소재 모텔 구간이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6일 최초로 창원시 소재 모텔 앞에서 회색 벤츠가 김씨를 내려줬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은 승용차 운전자들이 공범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경찰은 벤츠 차량 탑승과 관련해선 ‘공범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봉하마을에서 평산까지 이동했던 차량도 공범 가능성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가덕도에서 모텔까지 이동한 차량도 공범 관련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8일 오후 지난 7일 충남에서 70대 남성 A씨를 ‘방조’혐의로 체포, 수사 중에 있다. 김씨로부터 ‘남기는 말(변명문)’을 우편 발송해 주기로 약속했던 남성이다.
한편 경찰은 오는 10일 잠정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씨의 구속 기간은 오는 11일까지다. 경찰은 오는 9일 신상정보공개위원회를 열어 김씨의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