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DB손해보험이 베트남 현지 보험사 VNI(베트남국가항공보험)와 BSH(사이공하노이보험)를 최종 인수했다. 베트남 금융당국이 주식 양도를 승인하면서다. DB손해보험의 베트남 사업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 재무부는 최근 VNI와 BSH가 DB손해보험에 주식을 양도하는 안을 승인했다.
앞서 VNI는 지난해 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DB손해보험이 회사 정관 자본금의 75%에 해당하는 7500만 주를 양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안을 승인했다. BSH도 지난해 6월 DB손해보험과 지분 75%를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재무부 결정에 따라 VNI와 BSH는 주식 양도를 완료한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보험업법과 관련한 정부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또한 주식 양도는 법률 규정에 따라 납세 의무를 지켜야 한다.
VNI는 지난 2021년 기준 손해보험시장 점유율 3.7%의 업체로 32개 손보사 중 10위에 자리하고 있다. 자동차 보험시장 점유율은 3위(자동차 의무보험 1위)를 기록 중이며, 자산 규모는 1811억원에 이른다. 지난 2008년 설립된 BSH는 손보업계 9위 업체로 4.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로써 DB손해보험은 총 3개의 베트남 손해보험사를 인수하게 됐다. VNI와 BSH에 앞서 지난 2015년엔 당시 시장 점유율 5위 업체인 PTI(우정통신보험) 지분 37.32%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 중순엔 PTI 대주주단이 DB손해보험의 무리한 사업 확장에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원만하게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DB손해보험은 3개의 베트남 손보사를 자회사로 두게 되면서 베트남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자동차 보험 시장은 DB손해보험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베트남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지난 2022년 기준 연간 50만대를 돌파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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