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2연패를 노린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축 선수들의 발전이 필요하다. 포수 박동원도 이에 해당된다. 그의 성장을 위해선 포수 유망주 김범석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2023시즌 박동원은 이적 첫 해부터 수비 이닝 1위에 올랐다. 982이닝. 그의 커리어 역대 최다 출장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기도 하다. 2위 KT 위즈 장성우(886이닝)과 비교하면 약 100이닝 정도 차이가 난다.
백업 포수들 중 허도환이 212이닝, 김기연이 96⅓이닝, 전준호가 3이닝 동안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기연이 2차 드래프트로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면서 백업 안방에도 공백이 생겼다. 이 자리를 김범석이 메워야 한다.
염경엽 감독은 2연패 달성을 위해 주축 선수들의 커리어하이 시즌 혹은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선수들이 오지환, 김현수, 박동원, 박해민 등이다.
염 감독은 “선수들은 모든 경기에 뛰고 싶어한다. 출전 경기 숫자는 유지하더라도 수비 이닝을 줄여주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자신의 실력을 지치지 않고 발휘하면서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부분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비 부담은 포수 포지션이 가장 크다. 더운 여름 무거운 포수 장비를 차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염경엽 감독은 김범석의 역할을 강조했다.
염 감독은 “박동원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7~9회 경기 후반은 허도환에게, 박동원의 휴식일엔 김범석에게 선발 포수를 맡겨보려고 한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박경완 코치가 김범석을 얼마나 준비시키는지가 중요하다. 경기에 쓸 수 있는 카드로 만들어주는 것이 관건이다”고 말했다.
김범석은 지난 시즌 개막 이전에 어깨를 다쳐 주로 2군에 머물렀다. 퓨처스리그에서도 주로 지명타자로만 나섰다. 타격은 가능했기 때문에 시즌 막판 1군에 올라와서는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는 등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또 수비에서는 포수 대신 1루수로 소화하며 다양한 겅험을 쌓았다.
어깨 때문에 아직 1군에서 포수로 뛴 적은 없다. 이제 몸상태가 괜찮아졌고, 2년차 시즌에 본격적으로 안방을 책임질 예정이다.
염 감독은 “어깨 괜찮아졌다. 범석이가 우타자가 필요한 우리 팀의 숙제를 잘 채워주기를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박경완 코치가 포수 지도를 한다면 이호준 QC 코치는 김범석의 몸 관리를 관리할 예정이다.
이 코치는 “감독님께서 준 미션이다.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범석이의 1대1 멘토를 맡아달라고 하셨다. 멘탈부터 모든 것을 바꿔달라고 하셨다”며 “일단 1번은 살 빼기 아닌가. 살 뺀다고 잘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부상 방지를 위해서 하려 한다. 이를 위해 범석이와 계속 붙어 있을 생각이다. 숙소에서 야구장까지 같이 뛰고 식사도 같이 할 생각이다. 캠프 기간 아예 방을 함께 쓸까도 생각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또 “범석이를 보니까 기본적으로 먹는 양이 많더라. 신경 써서 3분의 1로 줄였다고 하는데 그게 일반인이 먹는 양보다 많더라. 그렇다고 아예 안 먹을 수는 없다. 캠프 기간 둘이 샐러드만 먹는 식으로 할까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호준 코치는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귀국했을 때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했다. 그는 “내가 빠져있으면 범석이도 빠져있을 것이다. 모습이 그대로라면 안 된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