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어떻게 보면 지금 발견해서 다행이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은 넘어진 김에 전후좌우 잘 살펴보면서 가려고 한다. 기왕 늦은 마지막 외국인투수 한 조각을, 더 신중하게 뽑겠다는 것이다. 7일 전화통화서 위와 같이 얘기했다. 본래 KIA는 7일 영입을 발표한 우완 윌 크로우(30)와 함께 마지막 외국인투수까지 일괄적으로 발표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투수는 메디컬테스트에서 탈락했다. 크로우와 정반대의 운명이 된 것이다. 크로우도 작년 어깨 부상이 있었다. 하지만, KIA는 꼼꼼하게 확인을 거쳐 ‘통과’ 판정을 내린 반면 두 번째 투수는 ‘불합격’ 판정을 내렸다.
KIA는 최근 몇 년간 외국인투수로 재미를 못 봤다. 심재학 단장은 2023시즌을 마치고 외국인투수 전담 부서를 만들어 자신의 직속으로 뒀다. “외국인 스카우트팀과 데이터팀이 고생 많이 했다”라고 했다. 그만큼 꼼꼼하게 업무 지시를 했다는 얘기다.
그래서 크로우와 두 번째 외국인투수에 대한 KIA의 결론은 신뢰도가 높다. 여기서 오판을 하면 시즌 자체를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재학 단장은 “리스트 업 된 투수들 중에서 다시 접촉하는 선수가 있다. 안타깝긴 해도 부상에 대한 염려를 지우고 시작할 수 있게 됐다”라고 했다.
올해 KBO리그에서 뛸 20명의 외국인투수 중 마지막 조각이다. 심재학 단장은 “스프링캠프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뽑으려고 한다”라고 했다. 그러나 설령 캠프 시작과 함께 못 뽑더라도 제대로 뽑는 게 더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뽑을 이 투수가, KIA의 올 시즌 전력을 완성하는 카드다. KIA는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이어지는 토종 선발진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타선과 불펜도 최정상급이다. LG 트윈스 대항마냐 아니냐를 가늠하는 마지막 카드가 외국인투수들이다.
KIA가 통합우승한 2009년과 2017년에 특급 구위형 외국인 에이스 아귈리노 로페즈, 헥터 노에시가 있었다. 그리고 이들을 뒷받침하는 2선발도 13승의 릭 구톰슨, 9승의 팻딘이었다. 수준급이었다. 일단 크로우는 구위형 에이스가 기대되고, 마지막 투수도 크로우급으로 뽑는다면 대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