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새로운 뒷문 구상에 대해 밝혔다.
LG는 5일 잠실야구장에서 2024년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를 열고 2024시즌의 공식 첫 일정을 시작했다. 김인석 대표이사를 비롯해 염경엽 감독, 차명석 단장,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참석했다.
지난해 LG는 마침내 꿈을 이뤘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우승의 한을 풀었다. 2023시즌 86승2무56패로 정규시즌 1위를 차지했고, 한국시리즈에선 KT 위즈를 상대로 4승1패로 꺾고 정상에 등극했다.
염경엽 감독 개인으로서도 의미가 있었다. 넥센(현 키움), SK(현 SSG) 사령탑을 지내는 동안 우승을 해보지 못했는데 LG에서 우승의 한을 풀었다.
신년 인사회를 마친 후 만난 염경엽 감독은 “우승하고 너무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33년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그런데 이제 그 행복은 끝난 것 같다. 또 새로운 시작이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전력에 차이점이 있다. 마무리 투수가 사라진 것이다.
지난 4일 마무리 투수 고우석이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전격 이적하며 미국 무대 진출의 꿈을 이뤘다. 계약 기간 2+1년, 최대 940만 달러(약 123억2000원)를 받는 계약에 사인했다.
상세내역을 보면 고우석은 2년간 450만 달러(약 59억원)를 받는다. 여기에 2026년 옵션이 실행되면 계약 규모는 3년 700만 달러(약 91억7000만원)로 커진다. 또 등판 경기 수 등에 따른 인센티브가 더해지면 총액은 최대 940만 달러(약 123억2000만원)로 상승한다. 게다가 이 계약에는 2025년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포함돼 있다.
클로저를 잃은 LG는 유영찬을 새로운 마무리 투수로 점찍고 새 시즌에 돌입할 생각이다.
염경엽 감독은 “(유)영찬이가 어느 정도 해줄 거라고 생각을 한다. 야구가 생각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영찬이가 분명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그 어려움을 감독, 코칭스태프가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며 “마무리 투수로 자리잡을 수 있는 한 해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래야 내후년 시즌에 우리 팀이 실력적으로, 구성적으로도 갖춰진 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염경엽 감독은 왜 유영찬을 마무리 투수고 꼽았을까.
염 감독은 “기본적으로 파워 피처에 가까운 구속을 가지고 있다. 구속은 제가 봤을 때 지금보다도 1~2km 정도 더 늘 수 있다고 본다. 발전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고, 작년에 포크볼을 던지면서 완성도가 많이 높아졌지만 이번 캠프에서 포크볼, 슬라이더에 대한 완성도를 더욱 높이면 충분히 리그에서 30세이브 이상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믿음을 보냈다.
성공할 수 있는 근거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염 감독은 “마무리 투수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 중 하나인 멘탈 부분에서 스태프들에게 좋은 점수를 얻었다. 또 한국시리즈에서 큰 경험을 했다. 물론 마무리 투수 경험은 없지만 클로저로서 팀을 책임지고, 자리를 잡아가고,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사령탑을 지내면서 많은 마무리 투수들을 키운 경험도 있다. 조상우, 한현희, 하재훈, 김세현 등이 있다.
염 감독은 “투수들이 항상 처음부터 끝까지 잘하지 않는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그 선수를 지지해주고 버텨주고 이겨내 주느냐가 결국 선수를 육성시키는 것이다. 자리를 잡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준비는 돼 있다. 내가 중간 투수들의 많은 성장을 이뤄보면서 경험한 부분 중에 가장 큰 포인트라고 생각한다”고 힘 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