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상대 감독이 무섭게 노려보고 있다!”
193cm의 거구가 워밍업 하는 모습을 째려본다. 뭔가 자세하게 관찰하는 것 같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명장 위르겐 클롭 감독의 독특한 루틴의 이유가 밝혀졌다.
최근 에버턴 수비수 제임스 타코우스키가 클롭 감독의 루틴에 대해서 폭로(?)했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대표팀 골키퍼로 활약한 바 있는 벤 포스터의 팟캐스트 ‘Fozcast’에 출연해 클롭 감독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타코우스키는 리버풀을 상대한 선수로서 클롭 감독의 위압감과 독특한 루틴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저는 클롭 감독이 옆에서 저를 노려보는 게 보였다”며 “저는 항상 하프라인 근처에서 몸을 푼다. 몸을 풀고 있을 때, 클롭 감독이 저를 노려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클롭 감독은 경기 시작 전 하프라인이나 터치라인 중앙 쪽에서 서서 상대 선수들의 워밍업을 지켜보는 것으로 유명하다. 거의 매 경기 루틴을 지킨다. 193cm 장신인 클롭 감독이 진지하게 쳐다보는 것이 상대 팀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하지만 정작 클롭 감독은 상대방을 위협하기 위해 그런 루틴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고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는 과거 인터뷰에서 “저는 (그런 루틴이) 상대를 위협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기술적인 부분과 전술적인 부분을 식별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고 해명했다.
상대에 대한 분석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위한 행동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경기 전 상대의 실제 라인업과 구체적 위치를 알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수비 기본 전형이 백스리인지 백포인지 연습에서 드러나는 경우가 있다”며 “정보를 얻기 위해 상대방의 워밍업을 지켜본다. 상대 팀 분위기도 살짝 느낄 수 있다. 선수들을 위협하기 위해서 그런 행동하는 건 절대 아니다”고 덧붙였다.
결국 클롭 감독은 상대에 대한 분석을 조금이라도 더 하기 위해서 반대편에서 워밍업을 지켜보는 셈이다. 경기 직전까지 상대 팀 정보를 조금이라도 더 알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이유를 잘 모르는 상대 선수들은 위협적으로 느끼며 의아해한다. 어쩌면 클롭 감독의 이런 노력이 리버풀을 더 강하게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현재 리버풀은 EPL 선두를 달리고 있고,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도 아스널을 꺾고 32강에 진출했다.
[클롭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