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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대한극장을 소유하며 ‘극장 재벌’로 꼽혔던 세기상사의 사장을 지낸 국종남 전 의원이 7일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1937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나 1964년 미국 캔자스시티대를 졸업했다. 이후 큰형인 국쾌남 씨가 세운 세기상사에 입사 후 상무를 거쳐 1973년부터 10년 동안 사장을 지냈다.
세기상사는 국내 유명 영화관을 보유한 바 있는 ‘극장 재벌’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1958년에 개관한 대한극장의 경우, 위기에 놓인 극장을 인수해 2021년 우양산업개발에 매각될 때까지 운영했다. 같은 해 세기상사가 만든 ‘메트로극장’은 고인이 사장을 지내던 1979년 곽정환 씨에게 팔리면서 ‘서울극장’이 됐다. 이밖에도 서대문극장, 인천 키네마극장, 문산극장 등이 세기상사의 소유였다.
고인은 전국궁도협회, 삼성여객 대표이사를 지냈다. 1987년에는 대일필림을 설립해 정지영 감독의 영화 ‘하얀전쟁(1992)’을 제작했다. 1992년에는 14대 민주당 국회의원을 지냈고, 2002년 정몽준 전 의원이 국민통합21을 만들 때 발기인을 맡았다.
빈소는 고양시 명지병원 장례식장 5호실이며 발인은 9일이다. 유족은 배우자 송영숙 씨와 자녀 지수 씨, 누나 명자 씨와 동생 흔자·소남(전 대일필림 사장)·보남 씨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