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트 트랙 1.2.3
<21> Love me or Leave me
– 데이식스
예뻤어~
날 바라봐 주던 그 눈빛
헤어진 연인에 대해 함께 한 모든 순간에 넌 예뻤다고 회상하는 한 남자의 마음을 그려낸 곡, 데이식스의 ‘예뻤어’다. 날 바라봐주던 그 눈빛, 날 불러주던 목소리 그 모든 게 내겐 예뻤다고 추억하지만 다시 연락하지 않는, 완전한 이별을 말한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와 더불어 데이식스의 가장 유명한 노래 중 하나다.
데이식스의 음악에는 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다른 사람이 생겨버린 연인에게 전하는 마지막 말이 담긴 데뷔 앨범 ‘The Day’부터 결국 우리를 회복시키는 에너지는 사랑이고, 사랑으로 우리는 하나가 된다는 ‘Negentropy’ 앨범까지.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려내며 많은 이들에게 공감대를 얻고 있다. 무질서와 시련 속에서 우리를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는 ‘사랑’이라 말하는 데이식스. 공백기가 끝나며 약 2년 만에 완전체가 된 이들의 앞으로의 활동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데이식스의 노래를 들어보자.
Track 1) Healer
네가 내게 주는 변화
아픔을 씻겨 내려 줘
평범한 한마디도
네 목소리면
그저 치유가 돼
네가 가져오는 효과
눈물을 멈추게 해 줘
지친 내게 다가와
꽉 안아 주면
충분해
‘Healer’는 힘들고 괴로울 때 사랑하는 이가 주는 위로를 마법 같은 치유라고 비유한다. 딱히 위로하려고 하는 말이 아니어도 네 목소리는 나를 치유했다. 아픔을 씻겨 내려주고 눈물을 멈추게 한다. 지친 나에게 다가와 꽉 안아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주인공.
How can I live without you
상상조차 안돼
All of the things that I love about you
헤어 나올 수가 없어
주인공은 상대가 없으면 어떻게 살아갈지 상상도 할 수 없다며 너 없이는 도저히 살아갈 수 없다고 말한다. 너를 사랑하는 모든 이유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는 주인공은 이미 상대에게 푹 빠져있다. 상대만 있으면 모든 게 다 괜찮아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도 신기해 한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신기한 일이다. 아팠던 것들도 전부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진다.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네가 꼭 필요하다고 말한다.
느닷없이 풀 죽은 목소리로
너에게 전화하면
넌 물어봐 주지
무슨 일인 건지
난 괜찮은 건지
그거면 난 충분해
상처 받은 하루였더라도 다친 마음을 안고 너에게 가서 이야기를 하면 너는 묵묵히 들어준다. 억지로 공감하지도 않고 대신 화내주지도 않는 잔잔함이 나에게는 고마움으로 다가온다. 내가 느닷없이 풀 죽은 목소리로 너에게 전화하면 무슨 일인 건지 물어보는 너의 목소리면 나는 충분하다고 한다.
So I (check)
행복한가요 (Check)
행복할 건가요 (Check)
네가 있으니까 I’m okay
사랑하나요 (Yes)
사랑할 건가요 (Yes)
Only you can be my healer
아픔을 치유해주는 사랑. 데이식스는 진료를 받을 때 상태를 확인해 주는 장면을 떠올리며 가사를 썼다고 한다. 행복한가요, 행복할 건가요 뒤에 코러스처럼 나오는 ‘Check’는 상대방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체크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네가 있어 난 행복하고 행복할 것이다. 너를 사랑하고 사랑할 것이라며, 네가 나의 유일한 ‘힐러’라 말하며 노래를 마무리한다.
Track 2) 우리 앞으로 더 사랑하자
‘우리 앞으로 더 사랑하자’는 갈등과 상처를 딛고 그래도 다시 사랑해보자는 마음을 그린 노래다. 우리 앞으로 더 ‘사랑하자’인지, 우리 앞으로 ‘더’ 사랑하자 인지는 노래를 들으며 상상해보자.
우리 조금은 다투기도
모진 말로 상처받기도
화해하고 또 마음에 남더라도 (나도 너도)
좋은 것만 기억해
나쁜 건 잊기로 해
아냐 진심은 아냐 넌
다투면서 내뱉은 모진 말에 가끔 상처받기도 했지만 우리는 금방 화해했다. 나쁜 건 쉽게 잊기로 약속했고, 싸우면서 뱉은 말들이 진심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내가 너에게 남긴 상처를 다 지울 수는 없겠지만 만약 상처로 남았다면 최대한 흉터가 옅게 남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주인공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헤어짐이다. 네가 나를 떠날까봐 불안해하는 것이다.
날 알잖아 넌
불안한 내 마음을 붙잡아 줘
I want your love 사랑해 줘
그게 내가 바라는 전부인 걸
그러니까 우리 앞으로 더 사랑하자
불안한 내 마음을 붙잡아주고 사랑해줬으면 좋겠는 게 내 진심이니 우리 앞으로 더 사랑하자고 말한다. 앞으로 더 사랑하자는 말 한마디도 조심스럽게 건넨다. 떨리는 마음으로 전한 진심이 과연 전해졌을까.
잔잔하지만은 않은 우리였지만
그만큼 뜨거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은 괜찮을 거라 생각했지만
내가 틀렸어
흔들릴 대로 흔들리고 있던 거야
그만큼 차가워지고 있었던 거야
아직 괜찮았으면 좋겠어 나에게
다시 기회를 줘
많이 싸우기도 했지만 이게 우리가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다투는 만큼 우리는 더 뜨겁게 사랑하괴 있는 것이라 생각했지만 사실은 흔들리고 있었던 것이다. 모진 말을 던지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뒤늦게 포장하려 한 것이 문제였을까, 우리 둘의 관계는 차가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렇게 될 때까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을 미치도록 후회하는 주인공. 마지막으로 나는 부족한 사람이라 네가 있어야 완성이 된다며 떨리는 마음으로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말한다. 과연 이 커플은 어떤 끝을 맞이했을까, 상상하게 된다.
Track 3) Love me or Leave me
나를 사랑하거나 떠나거나, 감정이 식어버린 상대에게 대답을 기다리겠다고 외치는 곡이다. 속도감과 비장함, 긴장감이 엿보이는 곡이다.
모든 건 너에게 달렸어
난 지켜볼 수 밖에 없어
끝이 날 건지 아닌지는
너의 말 한마디로 결정돼
여태 상대에게 받던 싸늘한 느낌이 착각인지 아닌지 이제는 확인해 봐야 할 때가 왔다. 나를 사랑하긴 하는지, 우리는 헤어진 건지 아닌지 모든 게 불확실한 지금. 상대의 한 마디가 필요하다. 화자는 상대를 아직 사랑하는 것으로 보인다. 상대가 아니라고 하면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상대의 차가운 모습에 상처받을 대로 상처받아 너덜너덜해진 모습이다.
숨을 죽이고 너의 대답을 기다릴게
턴을 너에게 넘긴 채로
만약 아니라 하더라도 말해 줘
Baby love me or leave me tonight
So 대답해 줘
숨김 없이 솔직하게
어서 대답해 줘
Baby love me or leave me tonight
So tell me now
주인공은 숨김 없이 솔직하게 상대의 감정을 묻는다. 끝을 낼 건지 계속 사랑할 건지는 전부 상대에게 달려있다. 우리 사이는 이미 멀어졌지만 이게 다 자신의 오해일 수도 있다며 모든 게 확실해야 한다고 말한다. 오해인지 진심인지, 나를 사랑하기 하는지 숨을 죽이고 너의 대답을 기다린다는 주인공. 차례는 상대에게 있다.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해도 괜찮으니 말해 달라고 한다.
알아 이미 너의 대답은 No
나도 알아 이미 안다고 알아도
아직까진 I cannot give up on you
너의 목소리로 듣기 전까지는
Can’t give up on you
사실 상대의 대답은 예상하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지만 상대의 목소리로 직접 듣기 전까지는 포기할 수 없다. 오늘 밤 나누는 대화로 멀어지거나 다시 전처럼 돌아가게 될 것이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상대에게 “너를 더 이상 좋아하지 않아”라고 직접 말을 듣는 순간은 꽤 아플 것이다. 결말은 뻔한 듯 하지만 더 이상 상처 받지 않기 위해, 두 사람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기 위해 오늘 밤 대답을 꼭 듣기로 한 주인공의 의지가 보인다.
Baby love me or leave me tonight
So 대답해 줘
숨김 없이 솔직하게
어서 대답해 줘
Baby love me or leave me tonight
So tell me now
글 = 김수린 썸랩 인턴 에디터
감수 = Tim 썸랩 에디터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