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여행지 추천
Zamość 자모시치
안녕하세요, 오늘은 올드 타운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아름다운 폴란드 도시, 자모시치에 대해서 소개해드릴게요. 생각보다 많은 지역들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데요. 우리나라의 공주시도 그렇고, 스위스의 베른이나 이탈리아 피렌체도 그렇지요. 자모시치 또한 구시가지가 인정받아 1992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방문해보았던 자모시치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자모시치가 갖고 있는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아무래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매력이 있는 만큼 많은 관광객들이 자모시치를 찾고 있었어요. 사진과 같이 구시가지 투어 버스가 여러 개씩 도시를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사진에 나오는 것처럼 미니 전기버스 등을 타고 돌아다니는 투어는 홈페이지 예약을 따로 해야하는데, 가격을 명시해두고 있지 않아서 업체별로 비교를 따로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인터넷에 자모시치 투어를 검색해보시면 워킹투어, 시티투어, 바이크투어 등 다양한 투어 상품들이 있으니 여러분들도 폴란드 여행지 한 번 살펴보시면 더 좋은 경험하실 수 있을 거에요!
먼저 자모시치는 폴란드에서도 동남쪽에 위치해있습니다. 거의 우크라이나 국경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인구는 2019년 기준 약 10만명이 살고 있는 도시로,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곳입니다.
구글에 Zamość에 대해서 검색하면, 자동적으로 ‘자모스크’라고 나오지만, 실제 폴란드어 발음은 ‘자모시치’라고 하니 이 점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영어와도 전혀 닮은 점 하나 없는 폴란드어가 낯설고 어색하게 느껴질지는 몰라도, 폴란드 여행을 하다보면 일종의 언어 규칙을 발견하게 되면서 익숙해지기 마련인 것 같아요.
자모시치의 역사는 16세기인 158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이곳은 폴란드의 귀족이 거주하게 되면서 하나의 계획도시로 아름다운 모습들로 건축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폴란드 귀족 이름이 ‘얀 자모이스키’였기 때문에 도시 이름 또한 그 이름을 딴 자모시치라는 이름이 되었어요.
폴란드 가볼만한 곳 자모시치의 건축은 굉장히 짧은 기간 안에 지어졌다는 게 재밌는 점이에요. 도시가 겨우 18년만에 만들어졌거든요. 그만큼 16세기 르네상스 도시 설계 기술이 뛰어났다는 뜻 같아요. 폴란드 여행지 자모시치는 이탈리아 건축가가 르네상스 양식으로 설계한만큼, 그 당시의 모습을 거의 유지하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그 역사성을 인정받아 자모시치 구시가지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될 수 있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알 수 있으시다시피 자모시치의 분위기는 정말 따사롭고 평화로우며, 즐거운 느낌으로 가득해요. 주변 건물들이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색채를 자랑해서 그런가 더욱요. 구시가지 곳곳에서 사람들이 악기를 연주하며, 깨끗한 거리와 골목을 누비는 매력이 큰 폴란드 여행지였어요.
자모시치를 건축을 할 때 가장 지향했던 부분이 바로 ‘이상적인 도시’였다고 합니다. 그 당시 사람들이 가장 이데아처럼 상상하던 도시의 모습이 바로 자모시치라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가 정말 이상적인 유럽 도시 느낌이 가득하죠?
폴란드가 사실 제2차세계대전때 바르샤바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을 정도로 피해를 많이 입었던 나라 중 하나인데, 자모시치는 그 불행으로부터 벗어나 모습을 많이 유지할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색채가 화려하고 반듯한 디자인으로 설계된 이곳은 바로 자모시치의 Great Market Square에요. 자모시치의 광장인만큼 광장을 둘러싼 펍과 카페들이 가득해요. 자모시치 광장에 다녀온 사람들도 다들 칭찬 일색일 정도로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곳이니, 여러분들도 폴란드 여행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방문해보시길 바래요.
원래 얀 자모이스키가 원했던 자모시치라는 도시의 역할은, 흑해로 가는 중간 다리 역할을 하고자 했던 거에요. 서유럽이나 북유럽에서 흑해무역을 하기 위해서는 폴란드를 거쳐가는 게 유리했거든요.
그런데 그 말은 또 주변의 오스만 제국, 각종 민족들의 침략이나 군대의 공격으로부터도 취약하다는 뜻이에요. 지나가기 좋은 길목에 위치해있다는 것은 그런 의미이니까요. 그래서 자모시치는 성벽을 두텁게 쌓아 방어요새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구축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도시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 요새가 도시의 발전과 확장에 지장을 준다고 판단되어 1866년에 결국 요새를 해체하였다고 해요.
자모시치는 1772년에는 오스트리아 제국이 되었다가, 1815년에는 러시아가 지배하는 영토 취급을 받았다가, 제1차 세계대전 때 겨우 독립한 폴란드 땅이 되는가 싶더니 제2차 세계대전 때 나치독일군에 의해 많은 주민들이 학살을 당하기까지 했던, 정말 힘들었던 역사를 지니고 있어요.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국경과 가깝다는 이유 때문인지 독일 정부에서 자모시치 지역에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와 병력을 배치했다고 하네요.
폴란드인데도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모습과 중부유럽의 전통이 함께 보이는 특징이 돋보이는 곳인데, 실제로 자모시치에는 오직 폴란드인들만 살았던 게 아니고 처음에는 인구를 증가시키기 위해서 타지에서 이민을 온 유대인, 튀르키예인, 아르메이나인, 타타르인 등을 대거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5세기 이상을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려 살기도 했던 조화의 마법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에요. 이런 배경과 히스토리를 알고 나면 여행지에 대해서 더 잘 이해하고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아요.
위 사진은 구시가지에서 Stara Brama Lubelska라고 하는 ‘오래된 루블린 문’을 지나서 조금 걸어가다 보면 보이는 원형극장이에요. 터가 넓은 만큼 종종 이런 저런 행사가 진행되나 봐요. 옛날의 모습을 현재도 유지하면서 활용하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고 멋지지 않나요? 말 그대로 온고지신의 매력이 가득한 폴란드 여행지였어요. 옛날에 이상적으로 여기던 계획 도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현대의 활기를 불어 넣는 게 참 와닿습니다.
자모시치 가는 법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로부터 자모시치까지는 약 266km 정도 떨어져있기 때문에, 차를 이용하면 약 3시간이고 기차를 타면 4-5시간 정도 걸려요. 자모시치를 가기 위해서는 거의 루블린(Lublin)이라고 하는 도시를 거쳐서 갈 수밖에 없는데, 이왕 멀리서 여행을 오시는 거 루블린 또는 자모시치만 들리지 마시고 둘다 하루씩, 또는 반일씩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루블린에서 자모시치까지 기차를 이용하신다면 약 2시간 13분 정도 소요될 예정입니다.
폴란드 여행하시면서 소도시 도장깨기 하고 싶은 재미를 누리시고자 하시는 분이라면 자모시치 구시가지에 꼭 들려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