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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도 여행의 끝판왕, 진지포트(Gingee Fort) 왕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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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갈(Pongal) 연휴인데, 어디가지…??”

보통 인도 첸나이 출장을 갈 때, 1년에 몇 안 되는 연휴는 피해서 갑니다. 그런데, 우리 고객님?!의 요청으로 인도 남부 지역 타밀나두 州 지역 추수감사절 축제 연휴 기간인 퐁갈(Pongal) 기간에 걸쳐서 출장을 갔던 적이 있습니다.
 
이게 참 애매한 것이 인도는 퐁갈 기간이기 때문에 공장이 가동 안 되고 모든 업무가 Stop되지만, 한국은 정상적인 Working Day라서 어쩔 수 없이 숙소에서 노트북을 켜고 국내 업무를 봐야합니다. 다 무시하고 어디 멀리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지만, 일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진짜 다 무시하고 첸나이에서 항공료가 저렴한 스리랑카나 오만이란 나라에 갈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휴일에 해외 나갔다가 인도로 돌아오는 입국장에서 문제가 발생한 Case가 생겨서 차마 무리수를 두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차피 당시 출장 일정이 설연휴까지 겹쳐 있어 한국에 들어가도 쉴 수가 없었는데요. 그래서 어떻게든 국내 업무를 최대한 빨리 끝내놓고, 가까운 남인도 여행을 가기로 합니다. 같이 출장 온 친한 업체 직원까지 꼬셔 선택한 곳은 바로 진지포트(Gingee Fort)란 유적지였죠.

‘산 넘고 물 건너’라는 수식어가 딱 들어맞는 첸나이에서 진지포트까지 가는 여정입니다. 차로 약 150㎞의 거리지만 인도의 도로 사정상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것마저도 차가 밀리지 않는 이른 시간에 출발했을 때 이야기고요. 피크타임 시간대에 겹치면 4~5시간 가량 걸립니다.
 
그래서 오전 7시 30분쯤 시간을 맞춰서 타업체 직원과 함께 출발했습니다. 차량은 다행히 현지인 총무팀 직원을 들쑤셔서 전용 렌터카와 드라이버가 배치되었죠. 창문도 없는 버스를 타고 가는 것보단 낫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소형 엔트리 세단인 ‘엑센트’급 차량을 배정 받아 1시간만 지나도 엉덩이가 들썩입니다.
 
진지포트의 ‘진지(Gingee)’는 남인도 도시명입니다. 진지란 도시에 있는 요새란 의미인데요. 중간에 코코넛도 먹고 나름대로 여행 느낌 내려고 노력 많이했는데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진지 City에서 식사를 하고 가려고 했는데, 도저히 먹을만한 음식이 보이지 않았단 사실이죠….!! 잘못 먹었다간 배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식사를 패싱하고 갔습니다.

진지포트의 두 얼굴, ‘왕의 성과 여왕의 성’

사실 동방의 트로이(Troy)라 불리는 진지 포트는 두 번째 방문이었습니다. 과거 프랑스령이었던 폰디체리에 갔다가 오로빌을 들르지 않고 진지포트 여왕의 성을 갔었는데요. 문자 그대로 ‘돌산’을 꼭대기까지 올라야 하는데, 왕의 성이 여왕의 성보다 올라가는 난이도가 더 높았습니다.
 
그 때는 시간이 촉박해서 여왕의 성을 올랐지만, 이번에는 다른 곳을 들르는 것이 아닌 오로지 왕의 성을 정복하고자 계획했기 때문에 굳게 마음을 먹고서 300루피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습니다. 다른 인도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현지인 가격 대비 10배나 비싼 입장료였죠.

나름대로 겨울?!이라서 남인도 여행을 하기에 나쁘지 않았는데요. 아무리 인도의 겨울이라지만 30도가 넘어가는 날씨입니다. 다만, 한참 더운 시기 대비해서는 습도가 떨어지는 편이라 나름대로 걸어다닐만 합니다. 저 웅장한 동방의 트로이 요새를 올라볼까요?

아직 왕의 성을 오르기 시작하기 前, 평지에는 흥미로운 유적이 많았습니다. 대표적으로 결혼식장, 곡물창고, 힌두교 사원, 연못 등이 있었는데요. 즉, 진지포트에서 왕과 왕비는 서로 마주보는 돌산 꼭대기에 머물렀으며, 일반 시민들은 평지에서 살았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그리고 그 어떤 지역보다 남인도 여행을 하면 석조 건축물이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것은 요새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처럼 수풀림이 우거진 초록빛 산보다 진짜 돌산이 많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레 석조 건축 기술이 발달됐으며, 이것에서 파생되어 석조 조각 기술이 수 백 년 전부터 발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바닥재로 사용되는 대리석 중에서 Made in India가 으뜸이라고 하는데요. 그래서 현지에서 한인들을 만나다 보면 대리석 관련 무역업으로 크게 성공한 분도 있더라고요. 여기서 체력을 너무 빼면 힘들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생 처음보는 멋진 광경에 알뜰살뜰 구경하고 돌산 등반을 시작했습니다.

“인도원숭이가 당신의 물건을 가져간다면, 그냥 기부하세요!”

 30도가 넘어가는 더위에 돌산을 오르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산은 그늘이라도 있어서 걷다가 힘들면 잠시 쉬어가기라도 하지 인도 돌산은 그늘을 찾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중턱까지는 나무가 조금씩 있지만, 어느 정도 이상 높이에 올라가면 그저 ‘돌, 돌, 돌’뿐입니다.
 
여기에 또 다른 난관이 있는데요. 바로 ‘인도원숭이’입니다. 인도원숭이 성절머리는 관광객들에게 악명이 높죠. 인상파인데 그 얼굴값을 제대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지나가면 뭐 하나 가져갈 거 없나 매의 눈으로 쳐다보는데요. 여기서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에 500ml 생수병을 손에 들고 올라가다가 원숭이에게 빼앗긴다면 그냥 던져주세요. 왜냐하면 인도원숭이들은 특히 ‘집단성’이 강해서 빼앗긴 물건을 인간이 다시 원숭이에게서 빼앗으려고 한다면, 다른 원숭이들이 합세하여 집단 공격을 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간혹 인도법인 식당에 원숭이가 출몰하곤 하는데, 현지인들도 절~대 건드리지 않는답니다. 예전에 뭣 모르고 원숭이에게 덤볐다가 봉변을 당했던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천천히 원숭이들 사이로 지나가다 보면 엄마 원숭이가 아기 원숭이 털을 뽑아주기도 하고, 실사판 원숭이 왕국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등산로였습니다.
 
아무런 생각없이 올라가다가 뒤를 돌아보면 꽤 높이 올라온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왕의 성에 거의 도착할 무렵 거의 수직에 가까운 철제 계단이 보입니다. 여기가 정말 무서운 Point인데, 절대 뒤돌아보지 말고 올라가세요! 아, 내려갈 때가 좀 문제이긴 했습니다.

“도대체 이곳에 어떻게 요새를 구축한 것일까?”

남인도 여행지 진지포트 왕의 성에 도착하게 된다면, 실로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정상에는 힌두교 사원과 요새의 흔적을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여기서 내려다보는 View는 마치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의 주인공이 된 마냥 감동의 도가니탕에 빠질 수밖에 없게 만듭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헛웃음이 나오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유적에 낙서는 기본이고 놀이터 마냥 마구마구 유적을 만지고 훼손하는 현지인들의 모습이죠. 참,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그래도 인도니까 하면서 둘 다 넘어갔습니다.
 
어쨌든 너무나도 황홀한 풍경에 그저 뜨겁지만 건조한 바람을 맞으며 있어도 마냥 행복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얘기해서 한식당에서 전날에 김밥이라도 포장해서 오는 것인데요. 오후 1시가 다 됐는데, 등산을 하면서 초코렛과 물로 겨우 연명하고 있는데요.
 
결국 배고픔을 이기지 못하고 잠시의 여유 시간을 가진 다음 다시 약 3시간이 걸려 숙소 인근 한식당으로 돌아갔습니다. 순두부찌개와 떡볶이가 얼마나 꿀맛이던지요. 솔직히 인도에서 먹는 한식은 맛있습니다.
 
이렇게 6개월여 진행됐던 인도여행이 아닌 인도 출장자의 관점으로 바라본 첸나이를 중심으로한 남인도 이야기를 펼쳐봤습니다. 2주에 1회씩 글을 쓰는 것이 쉬운듯 하면서도 또 그렇지도 않았는데요. 이게 블로그를 같이 운영하면서 하려니까 쉽지는 않았습니다.
 
13기 여플프렌즈 CP 활동은 여기서 마치며, 만약에 다음 번에 14기로 선정되게 된다면 언제나 그렇듯 글을 쓰며 아쉬웠던 점을 생각하면서 더 나은 양질의 글을 포스팅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6개월여 진행됐던 인도여행이 아닌 인도 출장자의 관점으로 바라본 첸나이를 중심으로한 남인도 이야기를 펼쳐봤습니다. 2주에 1회씩 글을 쓰는 것이 쉬운듯 하면서도 또 그렇지도 않았는데요. 이게 블로그를 같이 운영하면서 하려니까 쉽지는 않았습니다.
 
13기 여플프렌즈 CP 활동은 여기서 마치며, 만약에 다음 번에 14기로 선정되게 된다면 언제나 그렇듯 글을 쓰며 아쉬웠던 점을 생각하면서 더 나은 양질의 글을 포스팅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CP-2022-013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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