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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행성에 온 듯한 이곳, 카파도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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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랑세로입니다! 오늘 저와 함께할 여행지는 드넓은 땅에 다양한 매력이 담겨있는 튀르키예인데요. 그중에서도 많은 이들이 버킷리스트로 꼽는 지역카파도키아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카파도키아는 큰 지역을 칭하는 것이고, 그 안에 괴레메, 우치히사르, 위르굽 등 다양한 지역이 있는데요. 이 크기만 해도 남한의 4분의 1이나 된다고 하니까 새삼 튀르키예가 얼마나 큰 곳인지 실감 나죠? 안탈리아에서 약 12시간을 달려야 도착하는 이곳은 따듯한 지중해를 품은 안탈리아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집니다.

가장 먼저 다른 점은 반팔도 거뜬했던 안탈리아와는 달리 바람막이, 경량 패딩은 입어야 하는 쌀쌀한 날씨라는 건데요. 혹시 안탈리아와 카파도키아 두 곳을 다 여행하실 분들이라면 여름 옷과 겨울옷을 적절히 섞어서 챙기셔야 합니다. 10월의 카파도키아는 맨투맨 하나 입고 다니기에도 추운 날씨거든요. 그다음엔 타임머신을 타고 고대로 돌아온 듯한 장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버섯 모양의 바위들이 가득 메우고 있는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장엄한 풍경이에요.

이 풍경을 보고 있으니 자연의 위대함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자연이 빚은 아름다움을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곳이 카파도키아가 아닐까 싶어요. 이 풍경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무려 300만 년 전의 화산 폭발과 지진활동 때문이에요.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살긴 힘들어 보이죠? 카파도키아가 주거지가 된 이유는 이슬람교가 크게 확정하면서 기독교 자리가 점점 줄어들면서 이슬람교도의 탄압을 피해 카파도키아로 몰려온 기독교인들이 암굴 도시를 건설하면서 시작됐습니다. 이 역사를 알기 전까지는 이렇게 척박하고 딱딱한 곳에 왜 살지? 싶었는데 탄압을 피하기 위해서라면 이런 곳에서라도 살아야겠구나 싶더라고요.

초기엔 바위에 굴을 뚫어 살았지만 나중에는 아예 땅을 파서 지하 도시를 건설하기도 했습니다. 지하 도시는 데린쿠유와 와즈코낙, 아지굘, 마즈 등에서 발견됐는데요. 학자들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지하 도시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어요. 이렇게 카파도키아에 대해 간단히 설명드려봤는데요. 이젠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열기구 성지 괴레메와 근교 우치히사르를 소개해 드릴게요.

그전에 참고하셔야 할 점은 카파도키아 물가는 비싼 편이에요. 관광에, 관광의, 관광을 위한 도시나 다름없어서 사소한 군것질부터 스쿠터 렌트 비용도 비쌉니다. 물론 숙소도 비싼 편이고요. 경비는 여유롭게 잡고 오시는 게 좋고, 가족여행으로 방문하신 거라면 렌트보다는 그린투어/레드 투어 등 다양한 투어를 즐겨보세요.

안 보면 손해! 괴레메 열기구 일출

괴레메는 열기구를 탑승하는 분들과 일출과 열기구를 같이 보려는 분들로 아침 이른 시간부터 바쁘게 움직이는데요. 열기구를 탑승하는 것도 좋지만 날씨 운이 따라줘야 하고, 열기구에 탑승해서 보는 풍경보다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더 예쁘다는 이야기를 듣고 열기구 탑승은 포기했어요. 열기구 가격은 늘 똑같지 않고요. 날씨가 안 좋아서 취소되는 그다음 날은 특히 더 비싸집니다. 평균 20~40만 원 대라고 하니 열기구 탑승에 관심 있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열기구 하나에는 20-30명 정도 탑승하는데요. 저도 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남이 비싼 돈으로 만들어 준 풍경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쁘긴 하더라고요. 전망대로 가기 전 떠오르는 열기구들을 보니 발이 움직여지지 않고 가만히 서서 한참을 바라보게 됩니다. 열기구 특성상 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서서히 올라가다 보니 더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해가 산맥을 넘어 본격적으로 뜨기 시작할 때, 하늘은 주황색과 파란색이 적절히 섞이며 알록달록한 열기구와 환상적인 조화를 보여줍니다. 일출인지 일몰인지 헷갈릴 정도더라고요.

아름답다, 황홀하다는 말로는 이 풍경을 설명할 수 없어요. 튀르키예 여행을 한다면 이스탄불은 안 가도 카파도키아는 꼭 가야 합니다. 여러 국가를 여행했지만 여행 중 잊지 못할 순간 TOP5를 꼽으라고 한다면 가장 먼저 이 풍경을 떠올릴 것 같아요. 열기구 안 타도 충분히 아름답죠?

유료 전망대에서 보는 일몰

일몰 전망대는 1인당 10리라를 지불하고 오직 현금만 가능합니다. 이곳에서 일출도 볼 수 있는데, 새벽 일찍부터 직원이 나와있기 때문에 현금 꼭 챙겨서 방문하세요. 올라가는 길이 순탄한 편은 아니지만 올라가면 힘듦이 싹 가십니다.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고, 해가 느리게 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내 걱정거리와 고민거리가 한없이 작게 느껴지고 아무 생각도 안 들고 그저 이 풍경을 눈에만 담고 싶어요.

넘어가는 해로 인해 산맥이 붉게 물든 거 보이시죠? 약간 미국 서부 같다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저 멀리 해가 넘어가는 풍경 보다가 아래를 보면 동굴 속 카페, 레스토랑, 바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데 마치 다른 행성에 온 기분이 들었어요.

카파도키아는 여름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지만 엄청 엄청 덥고요. 초가을부터는 겨울 날씨랑 비슷해져요. 카파도키아(괴레메) 자체가 여름보다 겨울이 잘 어울리는 곳이라 초가을에 방문하시면 낮에는 적당히 포근하면서 겨울 느낌도 나고, 따뜻한 핫 와인을 마시기도 좋습니다.

어디든 멋진 풍경을 선사하는 곳이지만, 한 끼쯤은 멋스러운 레스토랑을 추천드려요. 제가 방문한 곳은 TUMA Restaurant인데 이곳 말고도 루프탑이 괜찮은 레스토랑이 정말 많습니다. 튀르키예 종교 특성상 돼지고기는 찾기 힘들고 주로 양고기, 소고기가 많은 편이고요. 생각보다 맥주를 포함한 술은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루프탑 레스토랑은 예약 후 방문하셔야 좋은 자리를 앉을 수 있어요. 괴레메에선 항아리 케밥이 가장 대표적이니까 방문하시는 레스토랑에 항아리 케밥이 있다면 꼭 드셔보세요.

10월이지만 거리 곳곳 장작을 때는 곳이 많고 대부분 HOT WINE을 판매합니다. 달달한 핫 와인 한 모금 마시면 몸이 사르르 녹아내려요. 코끝은 춥고 내 손과 속은 따뜻해지거든요!

우치히사르 성

카파도키아에서 가장 높은 곳인 우치히사르 성입니다. 별도 입장료는 없으나 가는 길에 큰 들개가 많은 편이고 방목된 말들이 많아요.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된 바위산 성채로 15세기 동로마의 흔적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답니다. 오스만 제국의 공격을 피하기 위한 동로마인들의 피난처로 사용됐는데 당시 만든 계단과 터널, 좁은 통로부터 비둘기 집들까지 그대로 남아있어요.

대중교통으로 가기는 힘들고 차량 렌트 또는 스쿠터 렌트가 편합니다. 제가 방문했을 당시엔 스쿠터 대여가 24시간 기준 1500리라였으며 현금결제만 가능했어요(기름값 별도 : 약 200리라 지불)

뷰 좋은 우치히사르 카페

괴레메보다 더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카페, 레스토랑 뷰도 훨씬 트여있고 좋은 편이에요. Nahita Cappadocia 카페인데 우치히사르, 괴레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직원도 정말 친절하고요. 레스토랑이지만 식사 없이 음료만 즐길 수 있으니 부담 없이 방문해 보세요!

괴레메 파노라마 카페

괴레메 파노라마 카페에 방문하면 터키식 커피와 함께 탁 트인 주변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후기가 좋은 편은 아니다 보니 카페는 이용하지 않고 그 옆에서 전망 구경만 하고 왔어요. 괴레메도 아름답지만 그곳만 있기는 너무 아쉬우니 기회가 된다면 꼭 자동차 렌트 혹은 스쿠터 렌트를 추천드리고요. 1박 2일보다는 최소 2박 3일은 잡고 주변 근교도 보시고, 일출과 일몰도 감상하시고 걷는 걸 좋아하는 분들은 트래킹까지 즐겨보시길 바랄게요.

직접 방문해 보니 많은 이들이 버킷리스트로 꼽는 이유가 차고 넘쳤던 카파도키아. 튀르키예 타 지역에 비해 물가가 비싼 건 아쉽지만 그럼에도 더 오래 있고 싶었던 곳이에요. 사진으로는 다 전할 수 없는 이 신비로움을 직접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CP-2022-0138@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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