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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 급락과 여객·화물수요 증가세에 힘입어 국내 항공주들이 상승 기류에 올라탔다. ★본지 1월 2일자 20면 참조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어부산(298690)은 이날 7.15% 오른 3295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089590)도 6.96% 오른 가운데 티웨이항공(091810)(6.61%)과 진에어(272450)(4.23%) 등 저가 항공사의 주가 오름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도 각각 3.96%, 3.46% 올랐다. 항공주 주가는 지난해 10월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이날 항공주 급등은 국제유가가 연이어 급락한데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해 9월 말 배럴당 90달러 초중반에서 움직였으나 3개월여 만인 최근에는 약 30% 하락했다. 2월 인도분 WTI는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12% 급락한 70.77달러에 마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에너지기업인 아람코가 아시아 수출용 원유의 공식 기격을 배럴당 2달러 인하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이후 여객 수요가 빠르게 올라서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회복세가 둔했던 화물 수요까지 반등세가 뚜렷해지는 것도 항공주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지난해 12월 여객 수송 실적은 약 560만 명으로 지난해 월간 최대치를 달성했다. 화물 수송도 같은 기간 24만7000톤에 달해 전년 동월 대비 6.4% 증가한 바 있다.
예맨 후티 반군의 공격 우려에 따라 컨테이너선들의 수에즈 운하 통행이 중단된 영향으로 항공 화물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도 한몫한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항공화물 운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30% 이상 높은 수준” 이라며 “수에즈 운하 통행 중단이 장기화하는 만큼 해운의 대체재인 항공화물 시장의 반사이익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