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부모에게 육아의 어려움을 물으면 ‘재우기’가 빠지지 않는다. 어느 타이밍에 아이를 재우고, 어떻게 재워야 할지 등 궁금증 투성이다. 아이가 품안에서 곤히 잠들어 바닥에 눕히자마자 눈이 마주치기라도 하면 부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팔이 저리도록 아이를 안고 토닥인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가기 때문. 이뿐만이 아니다. 수면자세와 수면시간 등에 대한 고민도 뒤따른다. 아이의 편안한 잠을 위한 수면 꿀팁을 준비했다.
수면 교육을 통해 낮과 밤을 알려주세요
신생아들은 하루 평균 18시간을 잠으로 보낸다. 그러다 생후 2~3개월에 접어들면서 차츰 낮과 밤을 구별하기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적절한 수면 환경을 조성해 수면 패턴을 만들고 ‘먹고 자고 싸는’ 생활의 루틴을 길러준다. 아이 스스로 낮과 밤을 알아챌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아침에는 창문을 활짝 열어 신선한 공기와 빛으로 활동적인 분위기를 만들고, 적당한 생활소음으로 활기를 준다. 신생아는 얕은 잠을 자기에 작은 소리에도 민감한 게 사실. 그래서 지나치게 정숙한 환경을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말소리, 물소리 등 자연스러운 소음이 있어야 아이도 자신이 속한 공간에 적응하게 된다. 지나치게 조용한 환경은 오히려 아이를 예민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할 것. 반면 밤에는 불을 끄고 조용한 환경을 만들어주자. 가로등 불빛 등이 들어오지 않도록 암막커튼을 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의 수면자세와 온기를 유지하세요
예민한 아이들은 안겨 있을 땐 곤히 자다가도 내려놓기만 하면 등에 센서라도 달린 듯 잠에서 깬다. 아이가 깨는 이유는 포근하고 따뜻한 엄마 품과 이부자리의 환경이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익숙한 체취와 체온이 느껴지는 엄마의 품과 사람의 온기가 없는 이부자리는 아이 입장에서는 갑작스러운 변화일 수밖에 없다.
또한 자세의 영향도 있다. 안겨 있을 땐 몸
이 적당하게 구부러져 있었는데, 이불 위에 눕히면 몸이 갑작스레 펴지며 자세가 바뀌기 때문에 놀라게 된다. 아이의 ‘등 센서’를 무력화시키고 싶다면 안고 있던 자세를 유지하며 이불 위에 함께 누워 있다가 서서히 아이를 떼어놓는다.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아이가 깨는 빈도는 한결 줄어들 것이다.
아이가 보내는 졸음 신호를 읽어보세요
아이들은 졸릴 때마다 제 나름의 신호를 보낸다. 하품을 하기도 하지만, 칭얼대는 모습을 주로 보인다. 또 눈을 비비거나 귀를 잡아당기는 등의 행동을 하는데, 평소 아이의 졸음 신호를 잘 알아두었다가 이러한 행동을 보일 때 부드럽게 등을 토닥이면 쉽게 재울 수 있다. 리듬이 반복되는 4박자의 자장가도 도움이 되니 참고해보자.
재우기 전, 충분한 양을 수유하세요
위의 용량이 적은 어린아이들은 배가 고프면 바로 잠에서 깨어 울음을 터트린다. 생후 3개월 무렵부터는 조금씩 통잠을 자기 시작하는데, 밤에 잠들기 전 낮보다 조금 더 많이 먹이는 것이 긴 잠을 자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혼합 수유 중이라면 가급적 밤에는 모유에 비해 늦게 소화되는 분유를 먹인다.
속싸개로 아이의 몸을 감싸 주세요
신생아는 스스로 움직임을 조절하지 못해 의지와 상관없이 팔다리가 제멋대로 움직인다. 이런 본인의 움직임 때문에 놀라 단잠에서 깨곤 한다. 속싸개로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도록 꽁꽁 싸매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하지만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 지나치게 싸매면 체온이 금세 올라 숙면을 방해하거나 기저귀발진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계절감을 고려하고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속싸개를 헐겁게 싸거나 풀어주는 등 빈도와 강도를 조절한다. 그렇다고 갑자기 속싸개를 사용하지 않으면 아이가 놀랄 수 있으니 처음에는 팔은 뺀 상태로 몸통 위주로 싸준다. 생후 30일 정도가 지난 다음에는 속싸개 대신 내복 바지에 손을 살짝 넣는 식으로 강도를 약하게 한다. 입고 벗기기 편한 스와들업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엎드려 재우기에 욕심내지 마세요
신생아의 두개골은 아직 말랑말랑하기 때문에 엎드려 재우면 예쁜 머리 모양을 만들거나 고개 가누는 연습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신체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호흡기에 부담이 갈 수 있으며, 자칫 푹신한 이불에 얼굴이 파묻힐 경우 유아 돌연사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엄마가 곁에서 자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 때 잠깐씩 엎어 재우도록 한다.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조윤진 내용출처 앙쥬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