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이 550만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반려동물 장례 문화도 변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 장례식’에서도 조의금을 내야 하느냐는 글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논쟁을 불러오고 있다.
9일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최근 친구의 강아지 장례식에 갔다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
A씨는 “친구가 강아지 장례식에 오라길래 조의금은 생각 안 하고 갔는데 조의금 넣는 함이 있더라”고 전했다.
A씨는 “당황했지만 나중에 서운해할까봐 자동화기기(ATM)에서 급하게 5만원을 뽑아서 넣긴 했는데 이게 맞나 싶다”고 토로했다.
절을 하는 등의 장례식 절차는 없었으며 따로 식사는 나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반려견 장례식을 치룬 한 누리꾼은 “반려견 장례식 비용은 몸무게에 따라 다른데 우리 개는 5kg 기준 100만원 정도 들었다”며 “우리는 가족끼리 잘 보내줬는데 친구한테 오라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도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것은 알겠는데 친구를 불러서 조의하라는 건 돈으로 보는 게 아닌가”하고 밝혔다.
한편 반려견, 반려묘 등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증가하면서 반려동물 장례 문화도 변화하는 추세다.
KB금융그룹이 발간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 가구는 2022년 말 기준 약 552만 가구로 2020년 말 536만 가구 대비 약 2.8% 증가했다.
반려 가구의 64.5%는 반려동물이 죽으면 화장 후 수목장, 메모리얼스톤, 봉안당 안치 등 화장 후 장묘시설 이용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키우던 반려동물이 죽음을 맞이하면 직접 땅에 매장하는 경우가 58.7%로 가장 많았지만 장례 문화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에 정식 등록된 동물 장묘업체는 73곳이며 장례, 화장, 봉안이 모두 가능한 곳은 63곳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