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백유진 기자]글로벌 주요 완성차·전장 기업들의 부스가 밀집한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웨스트홀에 들어서자, 약 330㎡(100평)에 달하는 LG이노텍의 부스가 한눈에 들어왔다. LG이노텍은 전시 규모를 작년 대비 2배 키우며, 미래 모빌리티 부품 시장에서 글로벌 입지를 넓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부품사도 모빌리티·AI에 집중
LG이노텍 부스는 크게 △모빌리티 △AI(인공지능) △퓨처 패스웨이 3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이중 가장 눈길을 끈 곳은 ‘모빌리티존’이다. 모빌리티존 정중앙에는 4.3m 크기의 대형 자율주행·전기차 목업(실물모형)이 전시돼 있었다.
이 차량 목업은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이 적용된 자율주행 자동차로, 목업에는 LG이노텍의 핵심기술이 집약된 전장부품 18종이 탑재됐다. △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AS)용 카메라모듈 △LiDAR(라이다)와 더불어 DC-DC 컨버터 △2세대 충전용 통신 컨트롤러(EVCC) △업계 최초로 개발한 800V 무선 배터리 관리시스템(Wireless BMS) 등 파워 제품 △넥슬라이드(Nexlide)와 같은 차량 조명 제품 등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회사의 포지셔닝인 ‘미래 모빌리티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를 강화하기 위해 실제 차량에 부품들이 어느 곳에 탑재되는지 관람객이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차’ 잠재고객 확보 시동
‘AI존’에서는 AI와 관련된 LG이노텍의 고부가 기판 제품이 전시돼 있었다. 반도체용 기판은 대용량 데이터 분석 처리에 필수적인 부품으로 AI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수요가 많아지고 있다.
LG이노텍은 반도체용 기판의 실질적인 역할을 관람객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AI존에도 체험형 목업을 설치했다. 반도체 칩과 반도체용 기판 제품을 함께 결합해 테이블 디스플레이에 올리면, AI 기술을 구현하는 기판 제품의 원리가 동영상 콘텐츠로 송출되는 방식이다.
반대편 목업에서는 기판 제품 개발·공정·생산과정 전반에 AI를 적용한 무인 자동화 생산시설 ‘드림 팩토리’가 구현돼 있었다. 디지털 트윈 기반의 생산시설을 테이블 디스플레이 조작을 통해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전시 부스 가장 안쪽에는 사전 초청된 고객과의 미팅을 위한 프라이빗 전시부스가 별도로 마련돼 있다. 신규 고객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프라이빗 부스에서는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고객사를 겨냥한 솔루션이 전시돼 있었다. 차량 전장부품 하드웨어 개발·생산은 물론, 차량 운행 중 실시간으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장부품의 성능 제어·관리 기능을 갖춘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포함한 솔루션이다.
문혁수 CEO는 “LG이노텍은 CES 2024를 통해 지금까지 축적해 온 확장성 높은 고부가 원천기술을 기반으로 모빌리티·AI 분야 혁신 기업임을 글로벌 시장에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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