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모빌리티 구역 별도 부스서 최신 제품·기술 소개
디스플레이로 각종 콘텐츠 즐기고 영상통화·회의…’일상 공간’ 탈바꿈
(라스베이거스=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진화로 자동차 내 공간도 진화한다’
9일(이하 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최신 제품을 선보인 LG디스플레이가 SDV로 대표되는 미래차 시대 디스플레이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CES에서 SDV 발전 단계를 ‘전환’, ‘진화’, ‘미래’로 구분하고 단계별로 최적화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콘셉트카 3종을 별도 마련된 전용 부스에서 공개했다.
모빌리티 분야 전시구역에 마련된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 전용 부스는 기술·제품 보안을 이유로 일반에는 공개되지 않고 촬영도 금지된다.
개막 전날인 8일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한 사전 공개행사에서 LG디스플레이가 추구하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미래상을 엿볼 수 있었다.
지금처럼 SDV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전환 단계 콘셉트카에는 운전석 끝부터 조수석 끝까지 시원하게 쭉 뻗은 초대형 P(플라스틱)-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필러 투 필러(P2P)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운전석 클러스터의 12.3인치 P-OLED와 센터페시아의 34인치 P-OLED를 이어 붙인 디스플레이가 마치 하나의 화면처럼 1열 전면부에서 이어져 한눈에도 시원한 느낌을 준다.
조수석 탑승자가 영화 등 콘텐츠를 시청하더라도 시야각 제어 기술(SPM)로 운전자 쪽에서는 화면이 보이지 않게 해 전방 주시를 돕는 기능도 있다. 실제로 조수석 앞 디스플레이에 동영상을 띄우고 운전석 쪽에서 바라보니 화면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1열 시트 뒤에는 뒷좌석 탑승자들을 위한 17인치 폴더블 OLED가 탑재됐다. 디스플레이를 펴면 제법 큰 화면으로 영상을 시청할 수 있고, 접으면 마치 노트북PC처럼 아래쪽 화면에 키보드가 등장해 채팅이나 간단한 문서 작업을 할 수 있다. 가로·세로 모드 모두 사용 가능하다.
이어지는 진화 단계에서는 자동차를 ‘이동과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정의했다.
‘휴식’ 모드를 설정하면 아무것도 없던 전면 대시보드에서 48인치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가 스르륵 올라와 각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 필요에 따라 디스플레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라고 한다.
뒷좌석에서도 버튼을 누르니 천장에 있는 길쭉한 뚜껑이 열리면서 18인치 슬라이더블 OLED가 천천히 내려온다. 두께가 매우 얇은 이 디스플레이로 뒷좌석에서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다.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해지는 미래 단계에서는 운전대가 사라지고 전면부를 57인치 P2P LCD가 채운다. 좌석 위쪽에도 32인치 슬라이더블 OLED가 탑재돼 탑승자가 원할 때 천장에서 끄집어내 대형 화면으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영상통화·회의를 하는 등 자동차가 ‘일상 공간’으로 탈바꿈한 모습을 보여준다.
차량 벽면을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기술도 부스 내 콘셉트카에서 볼 수 있다. 평소에는 표면에 필름을 부착해 카본이나 나무와 같은 일반 인테리어 소재처럼 보이지만,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때는 벽면을 터치하는 방식으로 음악을 바꾸는 등 기능 조작을 할 수 있다.
반사경 방식으로 각종 주행 정보를 운전자에게 전달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전면 유리에 장착된 ‘파노라믹 HUD’도 부스에서 볼 수 있는 기술 중 하나다. 기존 방식보다 더 많은 면적을 쓸 수 있어 전면 유리 하단 전체에 정보를 투영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LG디스플레이 오토마케팅 상품기획담당 손기환 상무는 “SDV 전환이 지속될수록 차량 내 디스플레이의 역할은 계속 중요해질 것”이라며 “이곳에 전시된 제품은 이미 기술 개발이 상당 부분 완료돼 2026년쯤에는 양산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pul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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