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성들 무기 조달 예산 가로채 딴 주머니 차”
중국 인민군이 미사일 연료로 훠궈를 해먹고, 물로 채워진 로켓을 운용한다는 충격적인 폭로가 터져 나왔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인민해방군 해군사령부 참모를 지낸 야오청 전 중령은 8일(현지시간) 해군 소속 병사들이 자금부족 등의 이유로 미사일 연료로 훠궈를 끓여 먹었다고 증언했다. 훠궈는 뜨거운 육수에 고기와 야채 등을 넣어 익혀먹는 중국 전통 요리다. 식사를 위해선 오랜시간 육수를 끓여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오 전 중령은 “병사들이 미사일 고체 연료를 사용해 훠궈를 끓여먹는 것을 봤다”며 “중국군의 여러 부서는 예산이 부족하고, 돈이 필요한 병사들은 장비 등을 팔아 충당하곤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군에 배정된 예산은 분명히 충분했지만, 군의 대장이 이를 중간에서 갈취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2016년 미국으로 망명한 후 약 8년간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있다. 야오 전 중령은 자신이 군에 복무하던 시절 중국군 내에 부패가 만연했다면서 이에 대한 고통은 말단 병사들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군에 있을 때 우리는 음식을 해먹을 때마다 항공기 연료 탱크에서 연료를 빼와 음식을 해먹었고, 나중에는 항공기를 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연료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RFA는 이 문제가 해군 내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미 정보당국자는 “2016년 창설한 인민해방군 로켓군에서는 연료 대신 물이 채워졌거나, 규격이 맞지 않은 군장비로 인해 발사가 불가능한 미사일이 가득 쌓여있다”며 “이 모두 부정부패가 심각한 중국군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의 국회격인 전국인민대표회의(전국인대)는 지난해 10월24일 리상푸 국방부장을 면직처리했다. 전국인대 측은 그의 면직 이유를 공식적으로 알리지 않았으나 몇몇 소식통은 그가 로켓군의 장비과 관련해 비리를 저질렀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에는 장전중, 류광빈, 리위차오 등을 포함한 9명의 군 고위급 인사가 파면된 바 있다. 이들의 파면 이유 역시 군사 장비 조달과 관련된 비리 혐의라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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