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을 잡고 6연패 수렁에서 탈출했다.
KB손해보험은 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3-2024 V리그 홈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 점수 3-1(25-14 29-27 14-25 25-22)로 꺾었다.
KB손해보험(승점 17·4승 18패)은 작년 12월 10일 대한항공전 이후로 한 달 만에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올 시즌 최하위 KB손해보험과의 맞대결에서 2패째를 당한 팀은 대한항공(2승 2패)이 현재로선 유일하다.
발목이 잡힌 대한항공(승점 38·12승 10패)은 2위 삼성화재(승점 38·14승 7패)를 역전할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다.
KB손해보험은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1세트를 가뿐히 따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6득점), 홍상혁(5득점)이 좌우 쌍포를 가동했고 중앙에선 한국민이 블로킹 3개로 대한항공을 묶었다.
범실 6개를 쏟아낸 대한항공의 공격 성공률은 35.71%로 KB손해보험(76.4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KB손해보험은 2세트 극적인 역전승으로 기세를 이어갔다.
임동혁, 정한용이 살아난 대한항공이 23-20으로 앞서갔지만, KB손해보험은 홍상혁의 후위 공격과 황경민의 서브 에이스로 한 점 차로 쫓아갔다.
황경민의 서브 범실로 세트 포인트를 내줬으나 비예나의 백 어택과 홍상혁의 오픈으로 기어코 듀스를 만들었다.
비예나와 임동혁의 화력 싸움이 이어진 27-27, 대한항공 정지석의 포 히트 범실과 비예나의 오픈 득점이 교차하며 KB손해보험이 웃었다.
대한항공은 3세트 3연속 서브 에이스를 터뜨린 임동혁(7점)을 앞세워 한 세트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KB손해보험은 4세트 13-13에서 비예나의 퀵 오픈과 황경민의 다이렉트 킬이 터졌고, 황경민은 기세등등하던 임동혁의 백 어택을 완벽하게 차단했다.
그리고 비예나가 오른쪽 사이드라인에 걸치는 절묘한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다.
대한항공이 16-20에서 22-23까지 따라붙었지만, 뒷심이 조금 모자랐다.
비예나의 백 어택은 상대 블로커 손에 맞고 떨어졌고, 임동혁의 백 어택은 네트를 맞고 코트를 벗어났다.
이날 비예나는 양 팀 최다인 30점을 책임졌고 홍상혁(13점)과 한국민(9점)이 도왔다.
대한항공은 임동혁(29점), 정한용(18점), 정지석(10점)이 잘 싸웠고, 공격 득점 통산 3만4천점을 달성했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도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한국도로공사가 IBK기업은행에 세트 점수 3-1(24-26 25-17 25-14 25-17)로 역전승했다.
승점 3을 보탠 한국도로공사(승점 22·7승 15패)는 리그 6위를, 승점을 얻지 못한 IBK기업은행(승점 32·11승 11패)은 4위를 유지했다.
이날 블로킹 철벽을 가동한 한국도로공사는 가로막기 싸움에서 IBK기업은행을 9-3으로 제압했다.
특히 미들 블로커 배유나가 블로킹 득점 3개, 서브 득점 3개를 포함해 21점을 올렸고 김세빈(8득점)은 블로킹 득점 4개를 따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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