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이연 계약이 거센 폭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보인다.
미국 매체 ’NBC 로스앤젤레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가 다저스와 맺은 계약의 이연금은 캘리포니아주 최고 재정책임자가 의회에 세법 변경을 요청한 것의 중심에 있다”고 밝혔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다저스와 10년 7억 달러(약 9249억 원)라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 계약이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던 2017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을 때의 규모가 6억 7400만 달러(약 8905억 원)이었는데, 이 기록을 뛰어넘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추가 영입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오타니 계약의 비밀이 밝혀졌다. 7억 달러 중 무려 6억 8000만 달러(약 8982억 원)을 계약이 끝나는 2033년 이후에 받기로 한 것이다. 이것은 다저스의 요청이 아닌 오타니의 요청이었다.
재정적 여유가 생긴 다저스는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매뉴얼 마고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곧바로 글래스노우와 5년 1억 3650억 달러(약 1803억 원) 규모의 연장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또다시 메이저리그 역사를 쓴 기록을 체결했다. 일본프로야구 무대에서 활약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92억 원)에 사인했다. 이 계약은 메이저리그 투수 역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2019년 양키스와 손을 잡은 게릿 콜의 3억 2400만 달러(약 4279억 원) 계약 기록을 넘어섰다.
대형 계약 3개를 체결했다. 그럼에도 다저스의 지갑은 닫히지 않았다. 8일 외야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영입에 성공했다. 이 계약도 독특하다. 1년 2350만 달러(약 310억 원) 계약을 체결했는데, 그중 850만 달러(약 112억 원)를 2030년부터 2039년까지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다저스의 꼼수에 캘리포니아주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NBC 로스앤젤레스’는 ”캘리포니아주의 감사관 말리아 코헨은 오타니의 이연 금액 지급을 제한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캘리포니아 일자리경제센터는 오타니가 9800만 달러(약 1294억 원)를 절세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오타니가 다저스와의 계약이 끝난 뒤에도 캘리포니아주에서 거주한다면, 절세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타니가 일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미국에서 거주한다 해도 캘리포니아주가 아닌 다른 주에서 생활할 수도 있다.
만약, 오타니가 캘리포니아주가 아닌 일본이나 다른 주에서 산다면, 다저스에 받은 돈을 현재 생활하고 있는 곳에 세금으로 낸다. 야마모토의 경우도 계약금으로 5000만 달러(약 660억 원)를 받는데, 현재 캘리포니아주에 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본에 세금을 납부할 것으로 보인다.
코헨은 ”계약이 끝난 뒤 오타니가 일본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며 ”현행 세제는 가장 높은 세금 계층에 속할 정도로 운이 좋은 사람들에 대해 무제한 과세 유예를 허용하고 있다. 그래서 조세 구조에 상당한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에 대한 과세 유예에 합리적인 상한선이 없는 것은 소득 불평등을 악화시키고 공평한 세금 분배를 방해한다”며 ”의회가 이러한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즉각적이고 단호한 조처를 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오타니의 이연 계약 논란에 캘리포니아주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인해 세법이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