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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수도권과 비수권 간 인구 격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윤석열 정부가 지방소멸을 막고 지방자치단체가 정책을 주도하는 지방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지만 수도권 인구 유입 속도는 더 가팔라지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가 5132만5329명으로 2022년(5143만9038명) 대비 11만3709명(0.22%) 줄어 4년 연속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출생(등록)자 수는 23만5039명, 사망(말소)자 수는 35만3920명으로 2022년 대비 각각 1만9589명(7.69%), 1만8711명(5.02%) 줄었다. 남자(2556만5736명)와 여자(2575만9593명) 인구 격차는 19만3857명으로 2015년 여자 인구가 남자 인구를 추월한 이래 처음으로 19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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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역별로 비교해 보면 수도권 인구는 2601만4265명(50.69%)으로 비수도권 인구 2531만1064명(49.32%) 보다 70만3201명 많았다. 2019년 처음으로 수도권 인구가 비수도권 인구를 추월한 후 2019년 1737명→2020년 24만7591명→2021년 40만7757명→2022년 53만1198명→2023년 70만3201명으로 매년 수도권과 비수도권 인구 격차가 사상 최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과 충청권에는 인구가 순유입된 반면 다른 지역에서는 인구가 순유출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인구 격차가 더 벌어졌다. 경기(4만4743명), 인천(3만3535명), 충남(1만5875명), 충북(3904명), 세종시(1692명) 등 5곳은 타 시·도로부터 순유입이 이루어진 반면 서울(-3만1554명), 경남(-1만6314명), 부산시(-1만1443명) 등 12곳은 순유출이 나타났다.
순유입 5개 시·도의 인구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경기는 서울(5만2012명), 부산(3906명), 경남(3554명) 등 10곳으로부터 순유입이 됐다. 인천은 경기(1만6739명), 서울시(1만3748명), 경남도(675명) 등 14곳으로부터, 충남은 경기(5391명), 대전(1589명), 경남(1198명) 등 16곳 전체 시·도로부터, 충북은 경기(2014명), 경남(725명), 경북(432명) 등 13곳으로부터, 세종은 대전(1374명), 경남(351명), 경기(253명) 등 12곳으로부터 순유입이 이뤄졌다.
순유출 상위 3곳의 인구이동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은 경기(-5만2012명), 인천(-1만3748명), 충남(-79명) 등 3곳으로 순유출됐다. 경남은 서울시(-5375명), 경기(-3554명), 경북(-1330명) 등 15곳으로, 부산은 서울(-6682명), 경기(-3906명), 충남(-728명) 등 10곳으로 순유출이 이뤄졌다.
인구 이동률은 11.95%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이동률은 전년 말 주민등록인구와 당해 연말 주민등록인구 산술평균의 100명당 이동자 수다. 시·도 내 이동률(7.77%)이 시·도 간 이동률(4.18%) 보다 높았다. 권역별로 △수도권에서 수도권(71만9973명), △비수도권에서 비수도권(64만2978명), △비수도권에서 수도권(41만5812명), △수도권에서 비수도권(36만9088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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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 인구 증가한 자치단체는 광역 5곳, 기초 53곳이었다. 시·도 중에서는 경기(4만1389명), 인천(3만96명), 대구(1만1269명), 충남(7082명), 세종(2934명) 등 5곳이었다. 시·군·구 중에서는 인천 서구(3만5345명), 경기 화성시(3만3528명), 전북 완주군(5405명) 등 53곳에서 주민등록 인구가 증가했다.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전년 대비 인구가 늘어난 곳은 대구 서구(4261명), 부산 동구(1330명), 충남 예산군(969명) 등 9곳에 그쳤다.
고기동 행안부 차관은 “인구감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체류형 인구개념인 생활인구를 활용하여 지역이 인구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아울러 아이들을 안심하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