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한아름 기자]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성장세 둔화에 주가 하락까지 이중고에 빠졌다. 당초 시장에선 코로나 엔데믹에 따라 중국 VIP 수요 회복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판단했으나, 중국의 반간첩법 강화 등으로 수요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GKL의 지난해 매출은 3973억5000만원으로, 전년(2651억6700만원)보다 49.85 늘었다. 이 기간 테이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8% 증가한 3602억4800만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머신 매출은 41.3% 늘어난 371억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상승은 그나마 위안거리다. 문제는 뒤걸음질치는 주가다. 9일 GKL의 종가는 1만3610원으로, 전년(1월9일 1만9050원)보다 28.5%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2월 하나증권·키움증권 등이 제시한 GKL 목표주가(2만5000원·2만7500원)보다 크게 못미친다.
시장에선 GKL에 대해 중국 VIP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불안 심리가 가중됐기 때문으로 내다봤다.
KB증권은 중국의 반간첩법 및 기업인 탄압 등 정풍운동이 거세지면서 중국 VIP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GKL의 올해 매출·영업이익은 코로나 유행 이전인 2019년과 유사한 수준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GKL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9.7% 증가한 4943억원, 영업이익은 46.9% 늘어난 995억원으로 전망한다”며 “GKL의 목표 주가를 종전 대비 18.5% 하향한 2만2000원으로 조정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후발주자와의 경쟁도 GKL의 성장 동력을 갉아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MGE(모히건 게이밍 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초 카지노 시장에 가세한다. MGE는 인천국제공항 제3국제업무지구에 외국인 전용 인스파이어 카지노를 오픈한다. 개장 초기 신규 오픈 카지노로 수요가 몰리면서, 공격적인 마케터 및 딜러 채용으로 산업 전반에 인건비가 상승하는 부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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