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승제 기자]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 하겠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경상남도 창원컨벤션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경남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부 국회의원이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고 재판을 방탄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어 국민들의 비판이 정말 뜨겁다”고 지적했다. 이는 대장동, 공직선거법 위반 등 재판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국회 과반 이상 의석을 가진 야당이 이 대표의 재판을 의도적으로 지연 시키는 것을 애둘러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한 위원장은 “국민들의 눈 높이에 맞도록 금고형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재판기간 동안 지급한 세비를 전액 반납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위원장은 또 “국민의 피 같은 세금으로 받았던 이 세비를 토해내는 것이 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적어도 우리 당에서 총선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그런 정도의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조항이 포함된 법안을 발의하겠다”며 “만약 민주당의 반대로 이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우리 국민의힘만이라도 당의 후보가 되길 원하는 후보에겐 이번 공천에 반드시 서약을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4월 10일 총선 이후의 내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승리하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330만 경남 도민들의 염원인 우주항공청법 국회 통과도 축하했다.
그는 “앞으로 경남은 우주 강국 대한민국의 우주 경제 비전에 중심이 될 것”이라며 “이는 윤석열 정부의 번성은 물론 원전과 방산, 조선과 우주, 관광 산업 발전으로 국가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나아갈 것이다”고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창원시 소재 국립 3·15 민주 묘지를 참배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3·15 의거 정신을 본받아 좋은 정치 하겠다”는 방명록을 남겼다.
한 위원장은 이어 취재진들과 만나 현재 여권에서 김건희 특검법 대응책으로 일고 있는 특별감찰관 임명과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 “우리 당은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민주당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특별감찰관은 이미 존재하는 제도니, 국회에서 추천하면 된다. 문재인 정권은 내내 추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서는 “제2부속실 설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실이 깊이 있게 검토한다고 했으니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 위원장은 박은식 비대위원이 과거 백범 김구 선생을 “폭탄 던지던 분”이라고 말해 비판 받는 것과 관련해 “그 표현에 대해선 저도 공감 못 한다”며 “공인이 됐기에 더 언행에 신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총선 영입 인재인 박상수 변호사의 ‘여성 혐오’ 발언과 관련해서는 “만약 그것이 본인의 철학이라고 하면 같이 갈 수 없다. 그렇지만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부산으로 이동해 ‘미래 일자리’를 주제로 지역 현안 간담회를 열고 이후 부산시당 당직자들을 만난 뒤 남포동 비프 광장에서 시민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는 11일에는 부산항 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현장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하고 1박 2일 일정 PK(부산·경남) 방문을 마치고 상경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