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지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 포수진에 변화가 생겼다. ’베테랑’ 포수 이재원이 방출을 요청해 팀을 떠났다. 이후 한화 이글스와 계약을 체결해 적을 옮겼다. 지난 시즌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김민식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다. 현재 SSG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SG에 남아 있는 기존 자원은 ’베테랑’ 이흥련과 조형우다. 그리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새롭게 SSG 유니폼을 입은 박대온과 신범수가 다음 시즌 주전 포수마스크를 쓰기 위해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2021 KBO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조형우는 2022시즌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시즌이 끝난 뒤 호주프로야구리그 질롱 코리아에 합류해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2023시즌에는 62경기에 출전했으며 22안타 2홈런 12타점 9득점 타율 0.185 OPS 0.526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조형우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운동을 하며 2024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제대로 준비하는 비시즌이 처음이다. 이제 적응한 것 같다. 특별한 것은 없다. (경기장에) 나와서 웨이트하고 기술 훈련 간단히 한다. 점점 양을 늘려가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좀 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다. 조형우는 “지난 시즌을 생각해 보면 2군이나 1군이나 기술적인 부분에서 크게 다른 것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어려움을 많이 느꼈던 것은 조급한 마음이 많았다. 무조건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너무 앞서다 보니까 제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못 보여준 것 같았다. 그런 부분이 아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솔직히 수비를 그렇게 잘한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2군에서도 수비보다는 타격 쪽이 더 자신 있다고 생각했는데, 1군에서는 타격보다 수비가 중요했다”며 ”그래서 수비 쪽에 신경을 많이 썼고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잘했다고 느꼈는데, 반대로 타격은 임팩트 있던 적이 한 번도 없는 것 같아서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조형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치열한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한다. 새로운 얼굴 박대온, 신범수도 있다. 그는 “(박대온, 신범수 모두) 저보다 나이도 많으시고 경험도 많으신 분들이다. 배워야 할 점도 많은 것 같다. 훈련할 때 함께 있어야 하는 포지션이다. 훈련 외적으로도 가깝게 지내고 싶다”면서도 ”어쨌든 (경쟁에서) 지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해봤다. 어떤 분이 오시든 저도 주전이 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의지가 타오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조형우의 이번 시즌 목표는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포수다. 즉, 주전 포수로 자리 잡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차근차근 한 단계 한 단계 치고 올라갈 생각이다.
조형우는 “팀에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 포수가 되는 것이 첫 번째다”며 ”저보다 경험이 많은 포수들이 왔다. 그렇다고 뒤에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차근차근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제 능력에 비해 너무 큰 꿈을 갖고 있으면 뒤처질 수 있으니까 차근차근하겠다. 어쨌든 가장 많은 경기에 나가면 주전이라는 뜻이다. 올해는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