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가정 폭력으로 수사받는 전 LA 다저스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27)가 중범죄 기소를 피할 전망이다.
미국 ESPN은 10일(한국시각)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지방검찰청이 가정폭력 혐의로 체포된 유리아스는 중범죄 혐의는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유리아스 사건은 로스앤젤레스시 검찰청으로 이관될 예정이다.
유리아스는 지난 2016년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처음 밟았다. 데뷔 초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마당쇠’ 역할을 맡던 유리아스는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그리고 승승장구했다. 2021시즌 32경기에 등판해 20승 3패 평균자책점 2.96을 기록하며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좋은 활약은 이어졌다. 유리아스는 2022년에도 31경기에 등판해 17승 7패 평균자책점 2.16로 활약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시즌 21경기에 등판해 11승 8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하며 FA 대박을 노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또 사고를 치고 말았다.
유리아스가 가정폭력 혐의에 휩싸인 것이다. 문제는 유리아스의 가정폭력 혐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유리아스는 지난 2019년 한 쇼핑몰에서 여자친구와 다툼을 벌였고,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유리아스는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고 처벌은 피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징계를 피하지는 못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경우 아동폭력, 가정폭력, 성범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징계를 내릴 수 있는데, 당시 사무국은 유리아스에게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부과했다. 당시 유리아스는 사무국의 징계를 받아들였고, 이후 치료 프로그램까지 이행했다. 하지만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고, 행정 휴직으로 남은 시간을 보냈다.
사고 없이 FA가 됐다면 최소 2억 달러가 넘는 대박을 쳤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두 번의 폭력 사건은 그의 야구 경력을 중단하게 만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정 폭력으로 두 차례 출전 정지 처분을 받은 선수는 아직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유리아스에 대한 최종 법적 판단이 내려지면 그에 따른 징계를 내릴 예정이다.
ESPN은 ”법적으로 유죄 판결이 내려지지 않더라도 그의 미래는 심각한 위험에 처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