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10대에게 경복궁 담벼락에 낙서를 할 것을 사주한 일명 ‘이 팀장’이 범행 후 언론사에 제보하라고 지시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경복궁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를 한 혐의를 받는 임모(17)군과 김모(16)양은 낙서를 지시한 ‘이 팀장’에게 언론사에 제보하라는 추가 지시도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16일 경복궁 영추문 담장에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 등의 문구와 불법영상 공유사이트 주소를 남긴 혐의로 지난달 19일 체포됐다.
임군과 김양은 텔레그램에서 자신을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운영자 ‘이 팀장’이라고 소개한 A씨로부터 ‘낙서를 하면 수백만원을 주겠다’는 의뢰를 받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에 따르면 언론에 제보하라는 지시를 받은 김양이 실제로 범행 직후인 지난달 16일 새벽 3시께 지상파 등 언론사에 사진과 함께 범행 현장을 제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팀장’은 임군에 경복궁 낙서 범행을 제안하면서 “자신이 월 1000만원씩 받는 직원들을 데리고 있다”며 “이번 일을 잘하면 너도 직원으로 채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컴퓨터가 없다는 임 군의 말에 “컴퓨터 지원도 가능하다”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컴퓨터를 주지는 않았다.
이 팀장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임군에게 “도망가라”는 메시지를 1차례 더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양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 팀장에 대해 “목소리가 20대 남성 같았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경복궁 영추문 등 담장 낙서 훼손 복구에 들어간 비용을 전부 피의자들에게 청구하겠다는 방침이다.
임군과 김양을 비롯해 모방 범행을 한 설모씨 등 3명에게 장비와 소모품, 인건비 등을 포함해 약 1억원의 비용이 청구될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