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을 트레이드 하는 게 최고의 샷이다.”
디 어슬래틱 데니스 린이 11일(이하 한국시각) 독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트레이드가 최선이고, 현실적인 시나리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가 지역방송국 파산으로 중계권료 수입이 끊겨 재정에 극심한 타격을 입은 상태다. 김하성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할 여력이 없다고 봤다. FA 시장에서 빈손으로 빼앗기느니 트레이드를 해서 반대급부를 얻는 게 옳다는 현실적 논리다.
린은 김하성 트레이드에 대해 “그게 최고의 샷이다. 김하성은 FA까지 9개월 남았다. 파드레스는 그와의 계약을 연장하는데 필요한 돈을 마련할 것 같지 않다. 유망주 잭슨 메릴이 준비되면 내야 어딘가에서 김하성을 저렴하게 대체할 것이다”라고 했다.
샌디에이고로선 팀 내 최고 내야수 유망주 메릴의 콜업 시점을 잡아야 한다. 김하성을 정리하면서 자연스럽게 메릴에게 시간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린은 샌디에이고가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를 트레이드 했던 것처럼 김하성 역시 정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김하성이 3월20~21일 서울시리즈(LA 다저스와의 2024시즌 메이저리그 공식 개막 2연전) 이전에 트레이드 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린은 “김하성의 서울 고척스카이돔 귀국 전 트레이드는 가능하지만, 가능성은 없다. 샌디에이고는 2024년에 경쟁력을 갖길 원한다. 김하성은 연봉 800만달러로 주요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했다.
물론 우려도 했다. 김하성이 떠나면 어떤 식으로든 손실이 클 것이라고 봤다. 린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높게 평가한다. 다른 팀에서 스프링캠프 도중 부상으로 중앙내야수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파드레스도 부상자가 나오거나 메릴 등 유망주가 준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매니 마차도가 팔꿈치 수술을 받고 회복하면서 김하성이 3루수로 뛸 수 있다. 마차도가 3월 말까지는 충분히 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즌 몇 주를 넘어가기 전까지 더 나은 방법을 찾지 못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김하성이 시즌 전에 이적하면 마차도의 시즌 초반 공백을 메우기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다.
김하성이 젊고 건강하다는 점에서 다가올 2024-2025 FA 시장에서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봤다. 린은 “김하성은 팔 건강에 대한 우려가 없다. 파드레스가 개막전 이전에 예상 외의 성적을 올린다면, 2024년에 1억3000만달러에서 1억5000만달러를 보장하는 7년 연장계약도 효과를 거둘 것이다. AAV 2000만달러는 저렴한 금액”이라고 했다.
김하성의 절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을 맺은 걸 거론하면서, 김하성이 7년 1억5000만달러 계약을 맺는 건 이상하지 않다고 했다. 린은 “김하성이 2024년에 공격에서 고전하면 주가가 타격을 받겠지만, 내야 다재다능과 다른 기여 방법들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