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선 오리온, 열 차폐 결함 등 보완 필요…”미래 임무, 우주비행사 안전 최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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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만에 우주비행사를 달에 재착륙시키려던 ‘아르테미스'(Artemis) 임무가 2026년으로 1년 연기됐다. 우주비행사가 탑승할 우주선 오리온(Orion)에 생긴 결함을 극복해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11월 사전 임무격으로 목표한 ‘유인 달 궤도 비행’ 임무도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0일 아르테미스 2호(유인 달 궤도 비행)와 아르테미스 3호(유인 달 착륙 계획) 임무를 각각 2025년 9월과 2026년 9월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구로부터 약 38만㎞ 떨어진 달 궤도 유인 우주정거장 ‘게이트웨이’를 통해 달에 착륙하는 아르테미스 4호 임무는 2028년 진행한다.
빌 넬슨(Bill Nelson) NASA 국장은 “우리는 결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방식으로 달에 돌아갈 것”이라면서도 “우주비행사의 안전은 미래 아르테미스 임무를 준비하는 NASA의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르테미스팀이 최초 개발하고 운영·통합하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아르테미스 임무는 그리스 신화 속 달의 여신의 이름을 딴 아르테미스처럼 달을 거점 삼아 화성으로 나아가는 원대한 계획이다. 1972년 아폴로 17호 임무 이후 끊긴 유인 달 착륙 임무를 재개하는 목적이다. 그 일환으로 2022년 11월 추진된 아르테미스 1호(무인 달 궤도 비행)는 첫 임무였다. SLS(우주발사시스템) 로켓에 오리온 우주선을 실어 발사했다.
당시 우주선에는 사람 대신 스누피와 ‘무네킹’ 캄포스 등을 실어 각종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무네킹은 달을 뜻하는 문(Moon)과 마네킹(Manekin)을 합친 말이다. 아폴로 13호의 안전 귀환을 도운 엔지니어 아르투로 캄포스의 이름에서 따왔다. 스누피는 우주선이 무중력 상태에 도달할 때 공중에 떠오르는 ‘무중력 지표'(Zero-Gravity Indicator)로 쓰였다.
오리온은 달 궤도 탐사 후 지구로 귀환했지만, 그 과정에서 우주선 일부가 불탔다. 열을 차폐(遮蔽·가려 막는 능력)하는 문제와 우주선 내부 생명 유지시스템 등의 보완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아르테미스 2·3호 임무가 당초보다 1년씩 연기됐다.
임무는 연기됐지만 NASA는 이전에 없던 임무인 만큼 긍정적 입장을 내놨다. 넬슨 국장은 “아르테미스 1호 이후 많은 것을 배웠으며 이러한 초기 임무 성공은 상업적·국제적 파트너십에 달려 있다”며 “아르테미스는 우리가 국가로서 그리고 글로벌 연합으로서 성취할 수 있는 것을 나타낸다. 어려운 일을 목표로 삼으면 함께 위대한 일을 이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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