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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전기차 본격 생산…현지 정부 인센티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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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유럽 생산기지인 슬로바키아 공장 증설과 동시에 늘어나는 공장 생산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본격 전환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현지 공장 가동률이 100%를 초과한데다 올해부터 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슬로바키아 정부의 세제 혜택 등 지원 사격도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번 증설과 생산 라인 교체 작업은 순항할 전망이다.

◇유럽 생산기지 슬로바키아 공장 EV 전환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내년까지 질리나 공장 일부 생산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한다. 이른바 ‘프랑스판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불리는 전기차 보조금 개편안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현대차가 지난해 8월 체코 공장 생산 라인업에 코나EV를 추가하고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 포함된 것처럼, 신형 전기차의 유럽 생산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투자 금액도 산정됐다. 오는 2028년까지 4년에 걸쳐 1억800만 달러(한화 약 143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는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 금액(약 2540억 원)의 일부로 구체적인 생산 라인 전환 투자 비용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정부로부터 인센티브도 확보했다. 슬로바키아 경제부(Ministerstvo Hospodárstva Slovenskej Republiky, MHSR)는 소득세 경감 형태로 2995만 유로(약 43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3693개의 일자리를 유지하겠다는 조건에서다. 별도 일자리 창출에 대한 약속은 따로 하지 않았다.

데니사 사코바(Denisa Saková) 슬로바키아 경제부장관은 “이번 기아 투자 지원 목표는 현지 경제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며 “현지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점에서 트렌드를 포착하고, 우선순위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아는 이번 투자와 별개로 공장 생산 라인 로봇 교체 작업도 이어가고 있다. 부품 가용성 향상과 더불어 원활한 물류 운영과 배기가스 규제 기준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유로7(Euro7)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미 지난해에만 이곳 공장 생산 라인 로봇 56대를 최신화했다. <본보 2023년 12월 29일 참고 기아 슬로바키아 공장, 생산 라인 '로봇' 배치 확대>

질리나 공장은 기아의 유럽 전진기지다. 기아는 지난 2006년 이곳 공장을 완공하고 자동차와 엔진 생산을 동시에 개시했다. 이후 급증하는 가솔린 엔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가솔린 엔진만 생산하는 제2 공장을 짓고 2011년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2020년 7000만 유로(약 1000억원)를 쏟아 2공장 증설을 단행했다. 현재 192만㎡(58만평) 규모에 연간 33만대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현지 맞춤형 전략 차종인 씨드와 엑씨드(씨드 기반 CUV 모델), 스포티지 등을 생산하고 있다.

◇EV3 시작으로 EV4, EV5 유럽 출격

이번 질리나 공장 전기차 생산 라인 전환을 기점으로 기아는 올해부터 브랜드 전용 전기차 모델을 앞세워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까지 2년 동안 EV3를 시작으로 EV4와 EV5를 순서대로 선보일 예정이다. 초기에 EV6와 EV9을 출시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한 만큼 이들 전기차를 3만5000~5만 달러(4681만~6687만 원) 가격대로 추가 출시해 전기차 대중화 및 보편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EV5의 활약이 예상된다. EV5는 EV6, EV9에 이은 기아의 세 번째 전용 전기차 모델로 모듈화 및 표준화된 통합 플랫폼인 E-GMP를 적용한 최초의 전륜(FWD) 기반 전용 EV다. 크기는 △전장 4615mm △전폭 18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750mm이다. 전고의 경우 스포티지와 비교해 50mm 더 높다. 성능은 국내에서 생산하는 81kWh 용량 배터리 탑재 롱레인지 AWD가 195~225kW(265~306마력), FWD는 160kW(218마력) 수준의 출력을 갖출 예정이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아직 수치화되지 않았다.

EV3와 EV4는 지난해 콘셉트로 공개된 바 있다. EV3는 실내 센터콘솔에 적용한 미니 테이블이 특징이다. 길이와 위치, 각도를 변경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시트 쿠션을 위로 접을 수 있는 2열 벤치 시트는 전동 자전거나 스쿠터를 싣는 것은 물론 실내 V2L 기능을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어 새로운 이동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V4 콘셉트는 독특한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다. 낮은 후드 형상을 강조하는 넓고 당당한 자세와 기하학적 세부 디자인을 지닌 전면부에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을 적용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한편 기아는 연간 글로벌 전기차 판매를 2026년 100만대, 2030년에는 16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CP-2023-0051@fastview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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