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4를 관통한 모빌리티 분야 핵심 키워드는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등 모빌리티 시대가 도래하며 하드웨어(HW)보다 소프트웨어(SW) 중요성이 커진 영향이다.
글로벌 자동차와 전장부품 기업은 CES2024를 통해 일제히 SDV 경쟁력 강화를 선언했다. CES2024 기간 SDV 시장 선점을 위해 이종 기업간 동맹을 맺는 합종연횡도 활발했다.
CES 2024에는 700여개(693개) 기업이 차량 및 모빌리티 기술을 전시 주제로 등록, 역대 최대 규모 모빌리티 쇼가 펼쳐졌다.
2년 만에 CES에 복귀한 현대차는 차량 전시 대신 수소 에너지와 SW로의 대전환을 위한 비전과 그룹 차원의 관련 기술 역량을 알리는 데 집중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SW 센터 포티투닷은 전시관에 그룹의 중장기 전략 ‘SW 기반의 모든 것(SDx)’ 확장을 가속할 SDV 핵심 기술과 실증 서비스를 소개했다. 포티투닷은 CES2024에서 삼성전자와 AI 기반 SDV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협력관계를 견고히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첨단 SW와 생성형 AI 기반의 ‘MBUX 가상 어시스턴트’를 공개했다. 벤츠 역사상 가장 인간과 유사한 인터페이스다. 네 가지 감성을 지닌 MBUX 가상 어시스턴트는 벤츠의 운영체계(OS) MB.OS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고 공감적인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 벤츠가 조만간 출시할 MMA 플랫폼 기반 신차부터 순차 적용할 예정이다.
마르쿠스 쉐퍼 벤츠 최고기술책임자(CTO)는 “AI 발전을 통해 미래의 벤츠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전자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자동차는 물론 다른 영역에서도 고객의 삶을 향상시키고 보완한다”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IDA 음성 어시스턴트에 챗GPT를 통합한 차량을 최초 공개했다. 이를 통해 음성 명령으로 운전 중 검색 콘텐츠를 확인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챗GPT 기능을 2분기 신차부터 순차 적용한다. BMW는 증강현실(AR) 글라스를 비롯해 새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오퍼레이팅 시스템 9, 생성형 AI 등 미래에 적용할 디지털 기술을 발표했다.
혼다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전기차 ‘0 시리즈’를 공개하며 독자 차량용 OS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 기술을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사용자 취향에 맞는 음악, 주행 중 행동 등을 학습해 사용자 맞춤 기능을 제안한다.
전장부품 기업도 SDV 시장 대응에 역량을 모았다. 삼성전자와 첫 공동 부스를 꾸리 하만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거친 ‘레디’ 포트폴리오를 선보였다. 새로운 레디 커넥트 TCU를 비롯해 삼성 엑시노스 프로세서를 탑재한 레디 업그레이드 어드밴스 등을 전시했다. 일렉트로비트는 대화형 자동차 OS를 선보였다. OS 복잡성을 줄이면서 안전과 보안을 지원하는 SW다.
국내 전장부품사 HL만도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차량용 SW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HL만도는 AWS의 실시간 사물인터넷(IoT) 데이터 전송 기술을 활용, 데이터 기반 차량용 SW 마이코사(MiCOSA) 솔루션을 개발할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미국)=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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