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10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 상업용 바이오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매사추세츠 우스터(Worcester)에 상업용 바이오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당초 2만4000리터로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1만2000리터를 추가해 3만6000리터 규모로 건설 계획을 변경했다.
현재 우시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에 3개의 시설을 운영 중이다. 뉴저지에 임상용 제조시설, 펜실베니아에 공정개발특성분석 연구실이 있고, 지난해에 보스톤에 리서치서비스센터를 오픈해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3개 시설에 근무 중인 인력은 400여명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에 네 번째로 건설 중인 우스터 바이오 원료의약품 공장은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6년 cGMP 인증을 받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중국, 미국 외에 아일랜드, 독일, 싱가포르에 진출해 있으며 전체 고용인력은 1만2000여명에 달한다.
이처럼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미국 진출을 확대하는 이유는 신규 수주의 55%가 북미 시장이기 때문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지난달 초에 투자자 대상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지속적으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신규 수주 건수는 2022년 136건으로 2021년 138건에 비해 줄었지만 이는 코로나19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 감소가 원인으로, 비코로나 제품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우시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2분기부터 신규 수주가 크게 늘어나면서 2023년 11월 30일 현재 까지 91개의 비코로나 제품을 수주했다.
특히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한 북미, 유럽, 중국에서의 신규 수주가 크게 늘고 있다. 나아가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연속공정 혁신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고객과 파트너 수요를 충족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계획도 밝혔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점유율 10.2%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 CDMO 기업이다. 1위는 스위스 론자로 지난해 20.7%, 미국의 카탈런트가 12.0%로 2위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4위(9.3%)로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맹추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 국내 다수 CDMO 기업들도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BMS의 미국 내 시큐러스 공장을, GC셀과 SK팜테코는 각각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센트릭(BioCentriq)’과 ‘CBM’을 인수하면서 미국 CDMO 시장에 발을 내디뎠다.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네 번째 바이오 원료의약품 공장 설립을 통해 덩치를 키우면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내 CDMO 기업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은 전세계 의약품 시장 50%를 차지할 만큼 시장 규모가 커 국내 기업들이 미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면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3위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네 번째 공장 설립을 통해 미국 입지를 확대하면 국내 기업들의 미국 CDMO 시장 확대에도 발목이 잡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