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매출액이 약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11월 전 세계 반도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480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달(466억 달러)보다는 2.9% 늘었다.
존 뉴퍼 SIA 회장은 “11월 글로벌 반도체 판매량은 2022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새해 들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반도체 시장은 2024년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년 간 반도체 업계는 혹한기에 시달렸다. 스마트폰 등 주요 시장의 수요가 감소한 데다가 세계 무역을 압박하는 고금리로 인해서 매출액은 가파르게 하락했다. 지난해 3~5월까지 3개월 동안에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급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반도체 매출 증가는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붐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반도체 업계에서 성장 회복이 고르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적인 예로 세계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03%나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7.6%), 아시아 태평양 및 기타(7.1%), 유럽(5.6%), 아메리카(3.5%)에서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일본(-2.8%)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