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진우 기자] 포항제철소(소장 천시열)가 임직원들의 건강관리에 벤처기업 기술을 활용하면서,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는 동시에 스타트업 육성 지원에 나섰다.
11일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서구화된 식단과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최근 10년 새 20대 당뇨환자가 2.2배 증가하는 등 당뇨병 유병률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포항제철소 산업보건센터는 당뇨환자를 건강위험군으로 구분하고, 포스코 체인지업그라운드에 입주한 혈당관리 벤처기업인 ‘헬시버디’와 협업해 맞춤화된 스마트 건강솔루션 제공에 나섰다.
‘헬시버디’는 AI혈당관리기술 특허를 보유한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이다. ‘헬시버디’의 본사는 서울에 위치해있지만, 기술을 연구하는 R&D센터는 포스코, 포항공대 등 산학연이 긴밀하게 연계·구축돼 있는 포항 체인지업그라운드에 입주해있다.
포항제철소와 헬시버디의 당뇨 집중 케어 프로그램은 약 8주간 진행됐으며, 2022년 건강검진 결과를 바탕으로 당뇨 만성질환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포항제철소 임직원 21명이 참여했다.
참여자들은 팔 뒤쪽에 혈당측정 센서를 부착해 24시간 연속으로 혈당을 측정하고, 측정된 혈당은 스마트폰에 자동기록 돼 헬시버디의 내과/재활의학과 전문의와 임상영양사가 1:1로 생활습관 지도 등 혈당관리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24시간 연속 혈당 측정장비를 활용하여 식습관과 신체활동에 따른 혈당 수치를 스스로 인지하고, 전문가를 통해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1~2주에는 생활습관 분석 △ 3~6주는 생활습관 코칭/형성 △ 7~8주에 생활습관 개선 전/후를 비교하는 종합 리포트를 발행하여 개인 최적솔루션을 제공했다.
프로그램 운영 결과, 참여자 21명 중 19명(90.5%)의 건강이 개선돼 혈당은 최대 42mg/dL 감소, 체중은 최대 6kg 감량했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혈당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면서 행동 교정을 할 수 있었으며, 잘못된 식습관 개선과 적절한 운동을 통해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유해성 산업보건센터장은 “시범적으로 21명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해보았는데 가시적인 성과가 확인돼 2024년부터는 운영 대상을 확대해 더 많은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라고 말하며 “이번 성과는 체인지업그라운드 벤처기업과의 협업으로 만든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포스코는 지역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2021년부터 포항에 체인지업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포항에는 벤처기업 161개社(기업가치 1조7000억원)가 입주해 있으며, 근무인원은 1440여명에 달하는 등 지역 신규고용 창출과 지역경제발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