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헬기 이송’ 논란 겨냥 “부산대병원에 자부심 가져도 돼”
“野, 산업은행 부산 이전 협력안해…지역발전보다 정부 발목잡기”
(서울·부산=연합뉴스) 이유미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이 4·10 총선의 전략적 요충지로 분류되는 부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때리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이 대표의 흉기 피습 사건 이후 직접적인 공세를 자제해왔으나 이 대표가 전날 피습 사건 8일 만에 퇴원하자 다시 날을 세웠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11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이 대표의 병상에서 맨 처음 일성이 ‘현근택은요?’였다”면서 “사당화의 완전 증거를 보여준 사례”라고 직격했다.
앞서 이 대표와 친명(친이재명) 좌장으로 불리는 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지난 9일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친명계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 수위를 놓고 논의하는 온라인 대화 내용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된 것을 꼬집은 것이다.
당시 정 의원은 현 부원장의 징계 문제에 대해 “당직 자격정지는 돼야 하지 않을까. 공관위 컷오프 대상”이라고 했고, 이 대표는 “너무 심한 것 아닐까요”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은 “민주당에 윤리 감찰 시스템이 있음에도 측근 의원과 당 대표 둘이서 사적인 관계에서 징계 수위까지 논의된다는 것은 공당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 대표의 사당 인증샷”이라고 주장했다.
신주호 당 상근부대변인도 전날 논평에서 “이 대표가 친명 핵심을 향한 공천 컷오프는 안 된다는 사실상의 가이드라인을 내린 것이나 다름없다”며 “시스템 공천은 허울뿐인 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이 말한 “현근택은요?”라는 표현은 실제 이 대표가 한 발언은 아니지만, 김 비대위원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전은요?” 발언에 빗대 이 대표가 정 의원과 주고받은 메시지 대화 내용을 비판한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커터칼 피습’ 사건으로 입원한 도중 측근들에게 “대전은요”라고 물은 것으로 보도됐고, 퇴원한 뒤 곧바로 대전에서 선거 지원에 나서면서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 열세이던 판세가 뒤집힌 바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흉기 피습 이후 헬기를 이용해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과 관련해 특혜 및 지역의료 홀대라는 비판을 제기하는 부산 현지 민심을 파고들기도 했다.
의사인 박은식 비대위원은 응급의료 대응 역량에서 부산대병원이 수도권 병원보다 수준이 높다며 “부울경(부산·울산·경남) 동료시민 여러분은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권역외상센터를 보유한 부산대병원에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은 부산의 백병원, 동아대병원, 창원 경상대병원, 울산대병원 등 지역 병원 이름을 일일이 거론하며 “모두 세계적 수준의 대학병원들이고 부울경 동료시민들의 얼굴이자 자랑”이라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앞으로 부울경 병·의원들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 애로사항을 해결하겠다”며 “전 국민이 차별 없이 고루 누리고 믿을 수 있는 응급의료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가덕도 신공항, 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 현안 사업에 대한 지원 의지도 재확인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정부와 부산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이 한 달 늦어지면 부산 발전은 1년 늦어진다는 각오로 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산업은행 이전에 협력하지 않는 것은 부산 발전보다 정부 발목잡기가 우선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며 “부산 금융중심지를 조성했던 노무현 정신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y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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