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금리 조정에 대해) 고민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 방향 회의 이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연준의 물가 상승률 변화에 따른 금리 결정, 주가 안정, 경기 예측, 무엇보다 저희가 생각하는 물가 경로가 저희 예상대로 갈지 봐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금통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3.5%) 8연속 동결했다. 향후 3개월간 최종 기준금리에 대해 금통위원 5명 모두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하되, 그 기간을 충분히 장기간 유지하자는 의견이었다. 지난해 11월 금통위원 중 4명은 3.75%로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2명은 3.5%를 유지하자고 했다.
이 총재는 중립금리에 대해 “현재의 3.5%가 중립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견해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지금 부동산 가격이 조정 국면에 있는데 섣부른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연결하지 않도록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가계부채에 대해서도 “부동산 가격 예측도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가계부채를 늘리지 않기 위해 고금리 기조를 장기적으로 가져가 부동산 가격이 올라간다는 기대 심리를 줄여주는 것이 정책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책 금융에 대해서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집값도 안정되고 규제도 잘 작동해서 90% 이하로 점진적으로 내려가면 좋겠다”며 “지금 정부에서 100%로 얘기하는데 90%를 안 하는 것은 숫자를 못 박으면 여러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대출 비율을 늘어나지 않도록 한다면 상당히 칭찬받아야 한다”며 “과거 정부도 이루지 못했다. 경기가 어려울 때마다 가장 손쉬운 부동산 부양을 반복하니 가계부채가 줄어든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