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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명문대 졸업생들의 실질 취업률은 줄어들고 진학률은 높아지고 있다고 봉면신문 등 현지 매체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상하이의 명문 푸단대는 지난 9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작년 이 대학 학부 졸업생 3226명 가운데 취업자는 583명으로 18.1%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반면 1714명이 국내 대학원에 진학했고, 564명이 해외 유학을 떠나 진학률은 70.6%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진학과 유학도 취업으로 간주하는 통계 방식에 따라 푸단대 작년 졸업생의 취업률은 88.7%로 집계됐다.
현지 매체들은 많은 졸업생이 전문 지식을 더 쌓고,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상급 학교 진학이나 해외 유학을 선택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제 부진의 영향으로 역대 최악의 취업난에 직면한 탓에 불가피하게 진학을 선택했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현지 매체들의 보도한 푸단대 졸업생 취업 및 진학 통계에 따르면 작년 졸업생들의 취업률은 최근 5년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2019년 19.5%였던 이 대학 졸업생 실제 취업률은 2020년 23.1%, 2021년 25%, 2022년 21.4%로 4년 연속 20%대에 머물렀다.
반면 2019년 42.8%였던 국내 대학원 진학률은 점차 높아져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가 엄격했던 2022년 49.2%로 높아졌고, 작년(53.1%)에는 50%를 넘어섰다.
해외 유학의 경우 2019년 27.8%에 달했으나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22%로 떨어졌고, 2021년부터 3년 연속 17% 안팎을 유지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자 해외 유학 대신 중국 내 진학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명문대들의 사정도 비슷했다.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의 작년 졸업생 중 15.2%인 491명만 취업이나 창업 등을 통해 일자리를 찾았고, 80.8%는 진학이나 해외 유학을 선택했다.
저장대는 1318명이 취업해 실제 취업률 22.2%를 기록했고 66.4%는 진학 및 해외 유학에 나섰다.
더딘 경제 회복과 중국인 자산의 80%를 차지하는 부동산 장기 침체의 영향으로 작년 6월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21.3%를 기록,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당국은 이후 청년 실업률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베이징대 장단단 교수팀은 작년 7월 “당국의 청년 실업 통계에는 “탕핑족(躺平族·가만히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과 부모에게 의존해 생활하는 ‘캥거루족’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들을 포함한 실제 청년 실업률은 46.5%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