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태국 레슬링계 박항서’로 불리는 김영일 감독(53)이 새해에도 태국 레슬링 대표팀 지휘봉을 계속 잡는다.
대한레슬링협회는 11일 김 감독의 태국 파견 연장 사실을 알렸다.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태국 대표팀을 맡은 김영일 감독을 계속 파견하게 됐다. 2024 스포츠동반자프로그램을 이용해 김 감독이 태국에서 지휘봉을 잡는다”며 “협회는 김 감독을 개도국 스포츠 발전 지원 사업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스포츠 동반자프로그램은 개발도상국에 국내의 우수 지도자 파견하고, 스포츠 용품 지원으로 스포츠 인프라 구축과 국제대회 참가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김영일 감독은 현역 시절 1994 히로시마 아시아경기대회에 출전해 그레코로만형 68kg급 금메달을 따냈다. 1993년 아시아선수권대회 1위, 1993년 세계월드컵대회 2위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은퇴 후 삼성생명 스포츠단에서 근무했고, 방송 해설위원과 레슬링협회 홍보이사 등으로 활약했다. 2022년 3월 태국 국가대표 감독 지휘봉을 잡았고, 지난해 12월까지 태국 선수들을 이끌었다.
태국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고 좋은 선수들을 많이 발굴했다. 2022년 동남아시아대회(SEA게임)에서 태국 레슬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고, 2023년 SEA게임에서도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아경기대회에서도 역대 최고인 8강 성적을 만들어냈다. 태국 선수들과 함께 국내에 훈련 캠프를 차려 한국 레슬링의 선진 기술을 배우게 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펼쳐 왔다.
기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 감독은 “파견 연장을 결정한 대한레슬링협회에 감사하다. 기초 훈련을 토대로 태국 레슬링 선수들을 지도했다. 2년여간 선수들이 많은 발전을 이뤘다. 계속 지휘봉을 잡게된 만큼 더 열심히 해서 태국 레슬링 발전에 이바지 하고 싶다”며 “백색 도화지에 그림 그리듯이 기초와 기본을 강조해 발전을 이뤘다. 단기적 목표보다는 장기적 플랜을 가지고 태국 레슬링에 좋은 뿌리를 내리게 하는 게 저의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힘줬다.
[김영일 감독(위 왼쪽)이 2023년 SEA 게임에서 태국 대표팀 선수의 금메달을 이끈 뒤 포즈를 취했다, 김영일 감독. 사진=김영일 감독 제공, 대한레슬링협회 제공]